선교사의 리더십으로 감리회의 수습과 안정을 위해 기도하다
연회 감독 이·취임식을 하지 않고 기금으로 엘가온에 전달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방문 후 기념 촬영한 모습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방문 후 기념 촬영한 모습
기도회 중
기도회 중
엘가온에 방문해 기금을 전달하는 장면. 호남특별연회도 이 기금에 참여했지만, 행사 주최측의 실수로 팻말 명단에서는 누락되었다.
엘가온에 방문해 기금을 전달하는 장면. 호남특별연회도 이 기금에 참여했지만, 행사 주최측의 실수로 팻말 명단에서는 누락되었다.

 

■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방문

제34회 이철 감독회장과 11개 연회 감독들, 7개 평신도단체 전국연합회 회장들은 총회 취임식을 마친 다음 날인 10월 30일, 첫 행보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하 양화진)과 은퇴한 여교역자 안식처인 엘가온을 방문했다. 

양화진은 한국 교회의 뿌리가 되는 장소다.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은둔의 땅에 복음을 전하고 산화한 선교사들이 묻혀 있는 곳으로, 이들로 인해 한국 교회의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한국 교회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따라서 양화진을 방문한 것은 초기 선교사들과 같은 '희생과 섬김의 마음으로 감리교회를 섬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신임 감독회장과 감독들이 방문했지만, 이날은 의미를 더욱 부여하는 간단한 예식을 행했다. 우선 선교사 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재단 강병훈 이사장과 김경래 부이사장의 환대를 받고, 아펜젤러 선교사와 캠벨 선교사 묘역을 방문했으며, 엄숙한 기도회까지 했다. 

강병훈 이사장은 “감리교회를 이끌 새로운 지도자들이 오셔서 너무나 반갑다. 매번 깊은 의미가 있는 귀한 방문을 해 주시니 감사하다”라며 “잘 둘러보시고 선교사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감리교회를 잘 이끌어 달라”고 환영했다. 김경래 부이사장도 “한국 교회의 모태가 여기에 있다. 초기 선교사들의 눈물과 땀을 보기 바란다”라며 “그 정신을 오늘날에도 이어간다면 한국 교회가 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훈 이사장
강병훈 이사장
김경태 부이사장
김경래 부이사장

양화진을 방문하면서 아펜젤러와 캠벨 선교사 두 곳을 선택적으로 둘러본 것은 초기 선교사의 리더십에서 ‘감리교회 수습과 안정을 위한 리더십’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행사를 소개한 유성종 목사(건강한목회연구소)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리더십에 대해 ‘온유(프라우테스)와 충성(피스티스)’의 리더십이라고 표현했다.

아펜젤러가 철저하게 하나님께 이끌림을 받은 것은 하나님에 의해 다듬어진 리더십으로, 본능을 다스리고 자신이 가진 힘을 유익한 목적을 위해 바로 사용할 줄 아는 성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충성은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희생한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는데, 피스티스는 다른 이들이 자신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자질을 의미하며 하나님이 신뢰할만한 사람, 사람들이 신뢰하게 되는 '사랑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캠벨 선교사는 공감의 리더십으로 독특한 인격적인 은사로서, 우정을 이뤄가거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가졌다. 
 

아펜젤러 선교사 묘 앞에서
아펜젤러 선교사 묘 앞에서

캠벨 선교사 묘비 앞에서 펼쳐진 기도회는 감독과 평신도들이 연합해서 감리교회에 놓인 난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도회는 서울남연회 김정석 감독이 진행하고, 신임 감독들과 평신도단체장들은 선교사 13명에 대한 증언을 낭독했다(아래 첨부).

증언 낭독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감리회의 건강한 리더십’과 ‘감리회의 수습과 안정을 위해’ 합심 기도하고, 호남특별연회 박용호 감독과 삼남연회 황병원 감독이 각각 정리 기도했다. 이철 감독회장을 비롯해서 감독들은 감리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마음이 아픈지 눈물을 닦기도 했다. 

캠벨 선교사 묘 앞에서의 기도회 모습
캠벨 선교사 묘 앞에서의 기도회 모습

그리고 기도회 중 유일한 찬양이었던 ‘성자의 귀한 몸’(찬송가 216장)을 부르고 이철 감독회장이 축도로 행사를 마쳤다.

참석자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타 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건축한 여교역자 안식처인 ‘엘가온’으로 출발했다. 

■ 엘가온 방문

점심을 먹은 후 걸어서 엘가온에 방문하자,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11개 연회 연회장, 그리고 임원들과 직원들이 모두 나와서 환영했다. 
 

엘가온에서의 기금 전달식
엘가온에서의 기금 전달식

엄일천 총무는 옥상부터 시작해 내려오면서 엘가온의 시설을 설명했다. 엘가온은 1984년에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한 여선교사가 평생 복음을 위해 헌신한 여교역자들의 노후를 위해 세운 공간으로, 2018년 10월 25일 기공식을 했으며 건축비용을 위해 여선교회 회원들은 전력을 기울였다. 

엘가온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중
엘가온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중

엘가온은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2개 동으로 지어졌으며 현재 25개의 원룸이 마련돼 있다. 엘가온에는 개인 거주 공간 외에 휴게실과 식당 등의 공동 시설도 있으며 최소한의 관리비만 내면 식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현재 13일까지 ▲ 정년 은퇴(65세 자원은퇴자 포함)한 때로부터 만 75세 이내인 여교역자 ▲ 감리회 소속 교회와 기관(감리회가 인정하는 초교파연합기관 포함)에서 30년 이상 사역한 여교역자(전도사 포함), 본부 선교국의 공식절차에 따라 파송받은 선교사 ▲ 비혼 또는 독신으로 직계부양자가 없는 이 또는 부양자가 있으나 생활보호대상자로 적절한 부양이 불가한 이(본 회 위원회 결의 후 입소가능)를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엘가온은 11월 17일 개관 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각 연회 감독은 전례대로 해 오던 연회 주관의 감독 이·취임식을 갖지 않고, 기금을 마련해 이 중에서 1천만 원을 엘가온 측에 전달했다.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인 백삼현 장로는 엘가온이 건축되기까지 감동적인 사연들을 소개하고 “빚 없이, 민원 없이, 사고 없이 지어지게 된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고 전하며 신임 감독들에게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백삼현 장로
백삼현 장로

이철 감독회장은 “여성에게 처음으로 목사 안수한 곳은 우리나라인데, 평생 사역만 하다가 가족 없이 퇴역하게 된 여자 교역자들의 노후는 정말 어렵다. 그들을 위해 안식관을 만들어 준 여선교회에게 감사를 드린다”라며 “우리가 힘을 합쳐 이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동안 묵묵히 이 사명을 감당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격려사를 하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격려사를 하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서울연회 이광호 감독은 “정말 큰 일을 여선교회가 이뤄냈다.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힘을 합쳐 일어나는 자랑스러운 감리교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하고, “앞으로도 여선교회가 어머니 마음으로 감리교회를 지탱해 왔던 것처럼, 감리교회가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양명환 감독이 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양명환 감독이 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동부연회 양명환 감독은 감독들을 대표해서 기금을 전달했고, 이어 모든 감독들이 나와서 기념 촬영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여선교회 역시 연합회 회장들이 나와서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소속되어 있는 감독을 자랑해 웃음 띤 기금 전달식이 되었다.

이철 감독회장이 이번 방문에 축도하면서 첫 행보를 모두 마쳤다. 

■ 낭독 담당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정석 감독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는 김정석 감독

(1) 정연수 감독(중부연회)

1894년 11월 24일 숨을 거둔 홀(W.J. Hall)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마펫(S.A. Moffett)의 증언입니다.
"그는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떠날 자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그를 데려가셨습니다." 
 

정연수 감독
정연수 감독

(2) 유재성 장로(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1906년 12월 29일 숨을 거둔 무어(S.F. Moore)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 본 동료 선교사의 증언입니다.
"주님께서 그를 부르실 때 그는 미소로 응답하였습니다. 그는 살아 있을 때도 그러했지만 숨을 거두면서도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유재성 장로
유재성 장로

(3) 하근수 감독(경기연회)
1908년 8월 18일 숨을 거두기 전 켄드릭(Ruby R. Kendrick)이 동료 선교사들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여기 한국에서 내가 한 사역한 것이 너무나 짧기에 내 고향에 있는 청년들에게 이리 로 와서 내가 하던 일을 대신해 달라고 편지를 쓰겠어요." 
 

하근수 감독
하근수 감독

(4) 최종호 감독(중앙연회)
계속하여 켄드릭선교사의 유언입니다.
"내 몸은 내가 예수를 전하기 위해 온 사람들 가운데 눕혀 주세요." 
"만일 내게 일천 생명이 있을 것 같으면 그것을 모두 조선에 주겠노라." 

최종호 감독(사진 왼쪽)
최종호 감독(사진 왼쪽)

(5) 백삼현 장로(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
1913년 5월 23일 대구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 구세군 콜러(Magda Kohler) 사관이 서울의 라일리(F. Riley) 사관에게 보낸 편지내용입니다.
"나는 지금 아주 행복합니다. 건강도 그럭저럭 견딜 만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봐야 할 것을 볼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입니다. 할렐루야! 바로 1년 전 프릭 사관이 보다 나은 곳으로 갔지요. 그녀는 지금 아주 행복할 겁니다." 
 

백삼현 장로
백삼현 장로

(6) 양명환 감독(동부연회)
1916년 6월 5일 숨을 거둔 채핀(Victor D. Chaffin)이 성경책에 쓴 글귀를 소개합니다.
"행복하다는 동사는 현재형도, 과거형도, 미래형도 아니다. 그 동사는 가정법으로만 쓰인다. 그대가 그리스도를 귀하게 여길 때에만 모든 일이 즐거울 것이다." 
 

양명환 감독
양명환 감독

(7) 최병철 장로(교회학교전국연합회장)
계속하여 채핀 선교사님이 성경책에 쓴 글귀를 소개합니다.
"그대가 보기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라도 잘못했다고 속단하 지 말라. 설혹 그렇게 판명되었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말하지 말 것은 그대가 하는 말을 하나님께서 모두 듣고 계심을 한순간도 잊지 말 것이기 때문이다." 

최병철 장로
최병철 장로

(8) 안정균 감독(충북연회)
계속하여 채핀 선교사님이 성경책에 쓴 글귀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그대를 죄로부터 떨어지게 할 것이다. 죄는 그대를 이 책으로부터 떨어지 게 할 것이다." 

안정균 감독(사진 가운데)
안정균 감독(사진 가운데)

(9) 최희성 장로(여장로회전국연합회장)
계속하여 채핀 선교사님이 성경책에 쓴 글귀를 소개합니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예수님의 피로 모든 것이 성별되었다. 주님의 뜻, 그것은 황금 보다 귀하고 또 귀하다." 

최희성 장로
최희성 장로

(10) 강판중 감독(남부연회)
1927년 1월 8일 숨을 거둔 모리스(Charles D. Morris)의 임종때의 유언입니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모든 게 잘 되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런 확신이 있기에 이 길도 갈만 한 것입니다. 문은 활짝 열려 있고 그리로 영광이 보입니다." 

강판중 감독
강판중 감독

(11) 유명권 감독(충청연회)
1928년 2월 1일 숨을 거둔 힐만(M.R. Hillman)의 임종을 목격한 빌링스 (B.W. Billings)의 증언입니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전혀 죽음 같지 않았습니다. 표정이 얼 마나 아름다웠는지 그를 만나러 온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영광스런 광채를 보았습니 다. 그날 아침, 깨어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나, 밤새 가지 않았네.' 그리고 얼마 후 아주 가까운 친구들이 방안으로 들어오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준비 다 되었어.'" 
 

유명권 감독
유명권 감독

(12) 양영모 장로(청장년선교회전국연합회장)
1949년 8월 11일 숨을 거둔 헐버트(Homer B. Hulbert)의 유언입니다.
"나는 웨스트민스터 성당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 

양영모 장로
양영모 장로

(13) 백승훈 (청년회전국연합회장)
미국남감리회 여성선교부의 캠벨선교사에 대한 기록입니다.
“캠벨 부인은 첫 날부터 매우 훌륭했답니다. … 그녀는 언제나 그녀만의 특징이 되었던 특유의 강한 공감을 발휘해서, 아프거나 고통당하는 이들의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백승훈 청년
백승훈 청년


방문 사진

방문을 환영하고 있는 강병훈 이사장
방문을 환영하고 있는 강병훈 이사장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유성종 목사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유성종 목사
양화진 방문
양화진 방문
정연수 감독
정연수 감독
김정석 감독
김정석 감독
하근수 감독
하근수 감독
이철 감독회장
이철 감독회장
최종호 감독
최종호 감독
선교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선교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아펜젤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중
아펜젤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중
아펜젤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중
아펜젤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중
아펜젤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중
아펜젤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중
기도 중
기도 중
기도 중
기도 중
기도 중
기도 중
기도 중
기도 중
기도하고 있는 박용호 감독
기도하고 있는 박용호 감독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기도하고 있는 황병원 감독
기도하고 있는 황병원 감독
축도하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축도하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엘가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엘가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엘가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엘가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엘가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엘가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엘가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엘가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기금 전달식 사회를 맡은 장호성 장로(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기금 전달식 사회를 맡은 장호성 장로(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기금 전달식 중
기금 전달식 중
기금 전달식 중
기금 전달식 중
환영사하고 있는 백삼현 장로
환영사하고 있는 백삼현 장로
백삼현 장로의 환영사를 듣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백삼현 장로의 환영사를 듣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백삼현 장로의 환영사를 듣고 있는 감독들
백삼현 장로의 환영사를 듣고 있는 감독들
여선교회 임원들
여선교회 임원들
소개하고 있는 여선교회 임원들
소개하고 있는 여선교회 임원들
격려사를 하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격려사를 하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격려사를 하고 있는 이광호 감독
격려사를 하고 있는 이광호 감독
기금 전달식
기금 전달식
합심 기도 중
합심 기도 중
합심 기도 중
합심 기도 중
기도회
축도하고 있는 이철 감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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