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인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중부연회 되기를 소망하면서 ‘나는 감리교인!’
-정책과 약속은 모두 지킬 수 있는 것들이며, '책임지는' 감독이 되겠다!
-재판관련 위원회의 자립성과 독립성 보장으로 재판법 개혁할 수 있어야!
-'공생'의 마음으로 구원의 방주인 감리회를 다함께 운항해 가길 희망!

지난 10월 29일 제34회 총회에서 정연수 목사가 중부연회 제35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지난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을 받아 감독에 취임한 정연수 감독으로부터 연회 정책에 대한 구상과 함께 감리교회의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정연수 감독은 연회 행정을 이끌면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연회원들과 감리교회 구성원들을 향해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인터뷰 내용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으며, 본 기사는 요점을 정리했다.

◇인터뷰 및 정리 : 황기수 기자   ◇영상 : 유승훈 기자  ◇사진 : 김형준 기자 

   

 

선거법은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보완해야...

정 감독은 “중부연회 문제로 선거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에 대해 타 연회 분들과 후보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말로 지난 선거과정에 대한 생각을 나타냈다. “선거과정에서 개인적으로는 초연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려는 마음이었다. 내 길을 가다가 멈춰야 한다면 멈추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정 감독은 ‘물살이 흘러가는대로’ 맡기겠다는 마음이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선거법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선거법 자체는 제비뽑기식을 근간으로 만들어서 상정했는데 부결되었고, 하위법에서 제비뽑기식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힘들었다”면서 앞으로 “소송이나 선거 과정 중에 혼선을 겪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보완하는 등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I am a METHODIST’ ; 감리교인의 긍지를 느끼게 하는 선언적 의미
 
왜 하필이면 연회를 이끌어가는 표어가 ‘‘I am a METHODIST’ 일까? 무슨 의미를 담았을까? 이에 대한 정 감독의 답변은 “시대가 어려울수록 형용사가 많다고 해요. ‘진짜’ 참기름, ‘진짜 순수한’ 참기름 그런 식으로요. 가짜 기름이 많아지는 때라 그런거겠죠?” 라는 말로 시작되었다.

정 감독은 “감리교인은 Methodist 라고 하면 끝나던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감리교 속장은 차용 증서가 없어도 돈을 빌릴 수 있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신용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 수 있는 말이다. ‘순진한, 신실한, 정직한’ 등 꾸며주는 말이 없어도 ‘감리교인’이라고 말하면 끝나는 것이다. 정 감독의 생각은 이러했다.

“그래야 진짜 감리교인이다. 요즘 세태는 그냥 ‘목사’라고 하기보다 ‘정직한 목사’로 표현하고 싶어 한다. 그만큼 그렇지 못한 목사가 많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감리교인이라는 ‘긍지를 느끼는 선언’이 뭘까 고민하다가 ‘Methodist’ 라는 생각을 했다. 사회를 향한 대선언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표현했다. 가감할 수 없는 대명사로 ‘더 이상 무엇이 없는, 그것 하나로 끝’이라는 의미에서 대문자로 표현했다.”

질문을 경청하고 있는 정연수 감독
질문을 경청하고 있는 정연수 감독

정책과 약속은 모두 실현 가능한 것이며, ‘책임지는’ 감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8가지 정책과 7가지 약속이 지키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장 감독은 불가능한 것들이 아니라면서 책임지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7가지 약속을 고민해서 장시간 준비한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5분도 안 걸렸을 것이다. 영감(靈感)이라면 영감이다. 쓰고 나서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바꾸기는 했다. 평소에 생각한 것을 정리한 것으로 보면 되겠다. 방임이 아닌 책임, 정치가 아닌 정책, 분열이 아닌 협치 등 공감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말한 정 감독은 코로나 시대를 지내면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많이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어려운 일에 대해 책임을 지든지, 교회가 불이익을 당하는 부분에 대해서 책임지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감독이 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 되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썼다고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책상에 ‘대통령’이라는 글씨를 써 놓고 꿈을 꿨다는 얘기를 들려 주면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지만, 어떤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어떤 감독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운을 뗀 정 감독은 그 이유를 “감독이 갖고 있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감독은 함부로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막상 감독의 자리에 올라가서 어떻게 그 직임을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면서 책임지는 감독이 되도록 정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느헤미야를 강의하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정 감독은 느헤미야 이야기를 잠시 들려 주었다. 느헤미야가 고국의 소식을 듣고 금식하며 ‘이 사람들로 하여금 은혜를 입게 해 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은혜를 입게 해 달라’는 뜻은 고위 관리가 되게 해 달라는 것으로 왕 앞에 나가서 직고(直告)할 수 있는 자리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느헤미야의 목적은 그 자체가 아니었다. 곧 출세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느헤미야에 대해 설명한 정 감독은 “나는 감독의 자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일을 위해 감독의 직임이 필요할 뿐이지, 감독 자리가 목표는 아니다”면서 거듭 ‘책임’을 강조했다.

정 감독은 자신의 공약 중에 실현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비전교회 연회 부담금 면제’를 예로 들었다. 중부연회의 비전교회들이 납부하는 부담금이 총액 4천만원이 안 된다. 그 정도 금액은 연회 예산에서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평가해 조금씩 절약하면 가능하다는 것이 정 감독의 설명이다.

비전교회의 연회 부담금 액수는 많지 않지만, 느낌의 차이가 크다고 했다. 어려운 시기에 비전교회들의 현실적인 애로사항에 관심함으로써 연회가 무엇을 하느냐는 책임을 물어올 때 응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큰 도움은 못 되지만 적어도 감정적인 위로는 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것이 ‘비전교회 연회 부담금 면제’ 라는 약속이다.

현상에 집중하기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는 의식전환으로 현 위기를 타개해야!

최근 몇 년 사이에 감리교회의 교인수가 28만명 줄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식을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와 비유해 설명했다.

열매를 맺는 나무에서 열매가 안 맺히면 가지를 탓하거나 줄기를 탓한다. 그러나 실상은 뿌리에 문제가 있다. 보이지 않는 땅 속의 뿌리가 썪거나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열매가 맺혀지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교인수가 줄어 들었다’는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너무 열매에 집착하는 것 같다는 것이 정 감독의 시각이다.

“보이는 현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뿌리의 문제로 접근해 보면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교회론이나 신학의 문제에서 찾았다. “4차 산업 시대에 걸맞는 교회론과 신학을 수립해야 다음 세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데, 현재 교회론은 오래 전 수립된 것으로서 그것으로는 다음세대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도에 대해 생각해 보아도 ‘이미지 전도’라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물리적 전도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인수 감소’라는 문제도 “교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신학, 곧 교회론을 다시 정립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 건물 공유나 이중직 목회 등에 대한 신학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어려움이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천기독병원 100주년(2021년) 준비와 함께 위기대응 단계 매뉴얼 정립 필요

감리교회 선교의 시작은 스크랜튼으로 시작된 병원선교와 아펜젤러에 의한 교육선교이다. 병원선교가 그만큼 감리교회 선교의 중요한 축인 셈이다. 인천의 기독병원도 그 한 축이다. 정 감독은 내년이 인천기독병원의 의료선교 100주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감리교 목사가 원목으로 들어가 있는 병원은 인천기독병원 한 곳 뿐이다. 인하대병원, 길병원, 사랑병원, 적십자병원, 부천세림병원 등 원목 활동이 필요한 큰 병원이 많은 중부연회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병원선교에 대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정 감독은 이렇게 답변했다.  

“인천지역의 병원 선교와 관련해서 내년은 의미있는 해이다. 바로 인천기독병원이 10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인천기독병원은 감리교 병원이었다고 한다. 원목인 강경신 목사가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더불어 저의 가슴도 뜨거워졌다. 감리교회가 어떻게 하면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인천지역 감리교 의료선교 100년’이라는 것에 힘을 실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정 감독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장애는 현재 인천기독병원이 감리교회가 손을 댈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감리교 병원으로 시작되었으나 시간을 거치면서 감리교회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현재는 초교파로 운영되다 보니 감리교회가 주체적으로 할 수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감리교 목사가 원목으로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정 감독은 “애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대로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 감독은 코로나에 관해서도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1단계, 2단계 등 대응 매뉴얼을 가지고 있으면 혼선이 없기 때문이다.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단계가 올라갈 때마다 불평을 갖게 된다는 정 감독의 말이다. 국가의 단계별 매뉴얼을 갖고 있으면 되는 문제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정연수 감독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정연수 감독

폭넓은 병원선교를 위해 연회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를...

큰 병원에 연회 차원에서 원목을 파송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지인들 중에도 그렇게 원목으로 사역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한 정 감독은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며 연회 차원에서 유력한 교회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취직 많이 시켜주는 총장, 해외에서 수주 많이 따오는 대통령이 좋다고 하는데, 역량 있는 좋은 교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듭 의지를 밝혔다.

재판관련 위원회의 자립과 독립성 보장으로 재판법 개혁 요구에 응할 수 있어야!

감리교회의 재판관련 위원회는 늘상 도마에 올랐다. 심사위원회를 비롯해 재판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결정한 주문에 반발해 사회법으로 가져가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고 할만큼 재판관련 위원회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 감독의 생각을 물었다.

“중부연회발 소송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는 말로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타냈다. 장정개정 위원이 사담 중에 “감리교회에 재판법이 없으면 좋겠다. 불만이 있으면 사회법에서 답을 받아 오세요” 하고 받아오는 답에 따라 결정해 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정 감독은 그것이 재판법에 대한 불신에 대한 조크(joke)였을 거라면서도 신중히 받아들여야 할 고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재판법에 대한 정 감독의 생각은 이러했다.

교회 재판법을 사회법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여긴다는 말도 들었다. 감리교회 재판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일반적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해결의 단추를 꿰야 할지 연구를 해야 할 문제이다. 각 연회에서 적합한 사람을 위원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2명이 모이면 정치가 있고 3명이 모이면 갈등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제도적으로 아무리 잘 해도 그곳에 있는 사람이 잘 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전문적 지식, 재판 상식, 공정한 룰을 가진 사람이 위원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감독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되면 연회원들이 재판법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혹여 감독에게 불리한 판결이나 손실 결정이 나와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감독이 조금씩 지는 결과가 나온다면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각 위원회에서 독립적인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자립적인 의견을 낼 때 존중해 주는 자세를 가지면 달라지지 않겠나.

모연회로서 역할을 할 것이며, 진취적인 감독님들과 함께 개혁입법총회가 되도록... 

중부연회는 동부연회와 함께 모연회 역할을 해 왔다. 1930년 통합이 결정되고 1931년 첫 번째 총회에서 중부, 동부, 서부, 만주선교연회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현재 제일 큰 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모연회로서의 위상도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할 것이다.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입법총회에서 모연회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물었다. 

정 감독은 “모연회로서 책임이 무겁다. 입법총회에 뭘 내놓아야 할까 말씀드리기가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말로 진중하게 의견을 밝혔다. “연회원들이 저를 선택해 주신 이유 중에 ‘변화시켜 달라’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부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는 책임감이 있다”며 “지금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중부연회안으로 헌의할 수 있도록 개혁입법안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고 모든 연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는 견해를 표현했다.

더불어 타 연회 감독님들과도 연대해 좋은 안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감사하게도 모든 감독님들이 건설적이고 진취적이시다. 타성에 젖어 가고 싶어 하지 않으신다. 이번 입법총회에 좋은 선물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들도 있을 것이다”는 말로 기대감을 높여 주었다.

입법총회에 대한 기대를 밝히고 있는 정연수 감독
입법총회에 대한 기대를 밝히고 있는 정연수 감독

정보화에 관심 많아 SNS 홍보활동에 부담없어... 감리교 계통 언론, “사실에 해석을 추가하면 더 좋을 듯”

다른 연회 감독들과 달리 정 감독은 SNS 특별히 facebook 활동을 즐긴다. 소통의 적극적인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정 감독의 답변이다. 

개인적으로 정보화에 관심이 많아서 페이스북이 열리자마자 시작했다. 어떤 분이 “그렇게 바쁜데 어떻게 매일 글 쓰시냐”고 물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일상이라 익숙했기에 부담스럽지 않았고 과하지도 않았다. 제가 몇 분에게 SNS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 설교하려면 하지 말라는 것이었고, 자기 이야기 오픈 할 생각이 없으면 하지 말라고 했다. 이런 철학을 가지고 했다. 또한 불신자들과 교제하려고 SNS에 익숙해졌다. 목사님들도 인간적으로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오픈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그런가 하면 목사님들만 있는 그룹(책에 나오지 않는 목회 매뉴얼)이 있다. 3천명 정도 가입해 있으며 10년 이상 운영되고 있다. ‘수다떨기’ 좋아하는 목사님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문자 보내는 것도 화제가 되었다. 선거용 문자는 길든 짧든 안 읽는다. 1천명 보내서 10명이라도 읽으면 되니 감동을 주는 문자를 보내자는 생각에서 직접 다 보냈다. 그리고 답문이 오면 수 백통에 대해 직접 답을 했다. 이런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 상황이 제게는 도움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에서 그렇고, 정책 선거나 네트워킹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준 원년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더불어 감리교회 안에 있는 언론에 대한 생각, 곧 언론관에 대해 물었다. 정 감독이 바라 본 감리교회의 언론은 “사실 보도는 잘 하는데 해석을 내리는 부분에 대해서 주저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해석을 하면 그에 따른 반론이 많을 것이라고 예측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자기 관점에서 현실을 해석해 주고, 그 해석을 공론화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과 현실이 부딪힐 때 '문제를 해결하는 즐거움'으로 대처, ‘유머 있는 연회’ 만들고파...

감독직을 수행하다 보면, 현실과 이상에서 오는 괴리가 있을텐데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목회 경험에서 찾은 노하우를 들어 자신만의 방식을 설명했다. 다음은 정 감독의 답변이다.

감독되니까 좋으냐고 묻는 분이 있었다. 당선된 날 하루 좋았다. 그 다음날부터 잠이 안 오더라. 선거 기간에는 규칙적으로 생활했는데, 요즘에는 새벽 두, 세 시에 잠에서 깬다.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가 크더라.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상적인 안이 나오면 반드시 반론이 나오더라. 웨슬리는 이상론자라고 생각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현실론자이지만 미래를 지배하는 자는 이상론자이다. 이상주의자들이 가끔 ‘미친 짓’을 한 번 해 줘야 현실론자들이 깨어나기도 하고 가슴에 열정이 품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상론자에 가깝다. 가끔 참모들과 부딪히기도 하고 부목사와도 충돌이 나는데 내가 이상론자이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현실론자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도자가 제시한 것에 대해 참모들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체크 해 주면 된다. 그런 면에서 이상적인 입장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가 보고 싶다.

‘문제는 늘 있다. 문제가 없는 게 더 문제다’ 라는 생각으로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처하고 있다. 교인들은 잘 안다. 교회는 늘 문제가 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왜 그렇게 했냐’고 따져 묻지 않는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방법을 찾아간다. 그렇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라고 ‘자리’를 준 것이다.

벌을 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질이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은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이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해법을 찾아가는 것을 즐겁게 여기자는 주의다. 나의 목회는 ‘이 모든 것 위에 재미를 더하라’이다. 그런 면에서 ‘유머가 있는 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실수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를 풀어가는 유머가 필요하다고 여긴다.

‘공생,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으로 함께 '구원의 방주' 감리회를 운항해 가길...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영화 ‘톰과 제리’ 이야기를 통해 정 감독은 연회원들과 감리교회 모든 구성원들을 향한 당부를 했다. 얄미운 놈 하나 잡으려고 총을 자꾸 쏘다 보니 배가 가라앉는다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감리교회는 지금 ‘공생’, 혹은 ‘공동운명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했다. “얄미울수록 더 큰 포를 쏘면 더 많은 물이 들어온다”며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도의 진액을 짜내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배를 막아줘야 하는데, 지금 상태는 많이 어려운 것 같다”면서 지금은 서로의 기도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서로의 아픔을 알고 모두의 배를 살려야 한다. 교회와 생명구원에 집중하는 것이 서로가 사는 길이 아니겠는가? 서로가 그런 마음으로 배를 걱정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면 순항할 때가 올 것이라 믿는다. 물이 새는 구멍을 막아내는 마음으로 감독직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터뷰의 처음부터 끝까지 배석한 중부연회 총무 조인현 목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터뷰의 처음부터 끝까지 배석한 중부연회 총무 조인현 목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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