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성 목사
박기성 목사

어느 유명 스님에 대한 이야기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불씨는 또 다른 유명 스님이 그에 대해 “그는 단지 사업자, 배우일 뿐”이라며 비판한 내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논란의 주인공인 그 유명 스님은 대전 출신으로 하버드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공부한 석학으로서 수많은 강연과 방송 출연,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논란의 중심이 된 까닭은 그의 삶이 평소 무소유를 주장한 그의 가르침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무(無)소유가 아닌 풀(full)소유자였다는 것입니다. 급기야 그는 참회의 뜻을 밝히며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타종교와 관련된 일이기에 조심스럽기도 하고, 그분에 대해 쏟아져 나오는 비판들이 모두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을 향한 비판과 논란거리들이 그분과 그분이 몸담고 있는 종교만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주일(11/22)에 설교해야 할 성서정과(聖書程課)의 본문이 오버랩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일에 제시된 성서정과의 본문 중 하나가 양떼를 돌보지 않고 도리어 제 배만 채우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책망하시면서 하나님이 친히 양떼의 목자가 되어 주시겠다(겔 34:15)고 약속하시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책망은 목자들에게만 향하지 않았습니다. 힘없는 양들을 옆구리와 어깨로 밀어뜨리고 모든 병든 자를 뿔로 받아 무리를 밖으로 흩어지게 하는 양들(겔 34:21)에 대해서도 책망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한 목자’(겔 34:23)를 세워 하나님의 양들을 먹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훗날 이 땅에 오신 ‘한 목자’는 당신을 ‘선한 목자’(요 10:11,14)로 소개하셨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얼마 전에 <히든싱어>라는 TV 프로그램에 가수 백지영 편이 방송되었습니다. 모창능력자 중 정유미 씨가 원조가수 백지영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정유미 씨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만큼은 엄마가 백지영으로 살겠다.”

그 날 정유미 씨는 그의 바람대로 백지영으로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사람들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진짜 백지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맥스 루케이도는 <예수님처럼>의 첫 장(chapter)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딱 하루만 예수님이 당신이 된다면?”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단지 자신의 마음은 하루 휴가를 보내고, 예수님의 마음을 따를 뿐입니다. 루케이도는 다시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모습이 될까?”

그는 그의 책을 이렇게 끝맺습니다. 이 말은 그의 책에서 반복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예수님처럼 되기 원하신다.”

정유미 씨가 “오늘만큼은 백지영으로 살고 싶다”라고 고백하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처럼, 목사든 평신도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오늘만큼은 예수로 살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산다면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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