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성교회, 제9대 임일우 담임목사 취임감사와 최진숙 장로 은퇴찬하예배 드려

서울연회 전임감독 김영헌 목사(원로)가 임일우 목사에게 안수하며 담임목사 취임선언을 하고 있다.
서울연회 전임감독 김영헌 목사(원로)가 임일우 목사에게 안수하며 담임목사 취임선언을 하고 있다.
임일우 목사 부부와 최진숙 장로 부부
임일우 목사 부부와 최진숙 장로 부부
해마다 4월이면 활짝 핀 벚꽃으로 동화 속 같은 수원성교회
해마다 4월이면 활짝 핀 벚꽃으로 동화 속 같은 수원성교회
예배 드리기 위해 오는 모든 교우들의 열을 체크하고 손소독을 하는 등 철저한 방역조치가 이루어졌다.
예배 드리기 위해 오는 모든 교우들의 열을 체크하고 손소독을 하는 등 철저한 방역조치가 이루어졌다.

전쟁의 화마(火魔)가 강토를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복음의 씨앗이 심겨져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의 꽃을 피운 곳이 많았다. 수원 화서역 바로 옆에 자리잡은 수원성교회(구 매산교회)도 그 시절에 세워져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하고 있다.

1952년 2월, 수원역 근처 매산동에서 시작된 수원성교회는 수원역이 새롭게 정비되는 과정에 위치를 현재의 화서동으로 이전했다. 교회 바로 앞으로 서호천이 흐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산책코스로 이용하고 있으며, 몇 해 전 교회를 한 가운데 두고 조성된 꽃뫼공원으로 인해 동화 속에 나오는 교회인 듯한 인상을 준다. 말 그대로 호수와 공원에 둘러싸인 성(城) 같은 교회(聖)다.

올해 교회 지하주차장 입구에 세워진 Cafe는 외부가 훤히 보이도록 디자인하여 ‘환경친화적’인 향수가 있다.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밖을 보노라면 시상(詩想)이 절로 떠오를 듯한 멋진 분위기다.  

이 아름다운 수원성교회에 제9대 담임으로 임일우 목사가 부임했다. 임 목사가 부임한 것은 2019년 4월이었으나 여러가지 상황으로 취임감사예배가 해를 넘겼고, 올해도 코로나19 로 인해 계속 상황을 살피다가 다시 해를 넘기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어제(11월 22일) 취임감사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동시에 2003년 수원성교회 최초의 여성 장로로 안수받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다가 지난 2월 수원팔달지방회에서 은퇴한 최진숙 장로의 은퇴 찬하식도 함께 했다. 더불어 이 날의 예배는 추수감사절예배로 드려졌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재유행의 길에 들어서는 등 사회적 상황이 여전히 좋지 못한 점을 감안해 외부에 알리지 않고 교인들과만 진행했다. 그것도 오후 시간으로 하지 않고 11시 예배 시간에 순서만 추가하는 것으로 했다. 그 때문인지 외부에서 온 하객은 설교와 취임식 집례를 위해 초청된 김영헌 목사(원로, 서울연회 전임감독)와 은평교회 장로 몇 분이 전부였다.

예배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연회 전임감독 김영헌 목사와 임일우 목사
예배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연회 전임감독 김영헌 목사와 임일우 목사
설교하는 김영헌 목사
설교하는 김영헌 목사

호수와 공원의 한가운데 세워진 수원성교회와 임일우 목사의 만남

부담임목사인 박진성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평소 주일예배와 다르지 않았다. 호산나찬양대의 은혜로운 찬양이 있고 난 후 김영헌 목사가 ‘주께 하듯 하라!’(엡 6;5~9)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김 목사는 설교에 앞서 은퇴한 최진숙 장로에 대해 언급했다. 오늘의 교회가 있기까지 수고하고 헌신한 모든 이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교회를 향한 최 장로의 희생과 공로를 기억하고 그 믿음을 이어 가길 바란다는 말로 축복했다.   

또한 취임식을 하는 임일우 목사를 향해 "하나님께서 어려운 시대에 수원성교회를 더욱 섬세하게 사용하시기 위해 훌륭한 인격을 겸비한 임 목사와 소명감이 특별한 김명옥 사모를 보내신 것"이라고 축복했다.

김 목사는 사도 바울이 전도자의 사역을 마치는 말미에 로마에 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결국 로마 감옥에 갇히게 된 바울이 옥중에서 쓴 편지(네 편의 옥중서신) 중 하나가 에베소서라고 하면서 에베소 교인들을 향해 죽음을 앞 둔 사도로서 부탁한 말씀이 본문이라고 했다.

유서와 같은 글에서 바울이 부탁한 말은 “교회를 섬기되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고 주님께 하듯 하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교회는 신앙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서로를 섬기는 자세는 ‘주님께 하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성례전적 지도자와 기능적 지도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교인들은 담임목사를 향해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우리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성례전을 행하도록 보내주신 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주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이어 리더쉽을 인정받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지도자들이 여호수아를 인정하고 전적으로 섬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면서 “수원성교회 모든 교인들이 장로님들을 중심으로 임 목사를 영적인 지도자로 섬기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로 부흥해 가기를” 축복했다.

임일우 목사와 김명옥 사모
임일우 목사와 김명옥 사모
20초짜리 취임사 하는 임일우 목사
20초짜리 취임사 하는 임일우 목사

담임목사 취임식

예배순서에 따라 봉헌기도 후에 담임목사 취임 및 은퇴찬하식이 이어졌다. 이운영 장로의 사회로 시작되었고 유신철 장로가 담임목사를 소개했다. 임일우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목회학박사를 취득했다. 배재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 용산구 기독교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 이태원교회를 섬기다가 2019년 4월 수원성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가족으로 김명옥 사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특별히 김영헌 목사는 김명옥 사모를 문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서 김영헌 목사가 담임목사 취임문답과 선언을 계속하여 진행했다. 그 사이에 성물증정 및 위임 순서가 있었다. 시무장로, 원로장로를 비롯해 각 기관의 대표(중고등부 회장까지)들이 지팡이와 열쇠, 교리와 장정 등 담임자의 권위와 지도력을 상징하는 성물을 증정했다.

성물 증정이 끝나자 김영헌 목사가 무릎을 꿇고 앉은 임일우 목사의 머리에 안수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따라 ... 임일우 목사가 ... 수원성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것을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선언”했다. 선언이 끝날즈음 김영헌 목사가 은퇴하기 직전까지 섬겼던 은평교회 여성중창단(은평트리오)의 축가가 이어졌다.

이어서 등단한 임일우 목사는 “담임목사로서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은혜로 성실하게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20초짜리 취임사를 하여 성도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임일우 목사와 김명옥 사모에게 꽃다발과 선물이 쏟아졌다.

최진숙 장로와 정혜철 장로
최진숙 장로와 정혜철 장로

최진숙 장로 은퇴찬하식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 온 최진숙 장로는 경기연회 감독을 지내고 수원성교회를 성장시킨 고(故) 최용환 감독의 자녀다. 임근수 장로의 약력소개에 나타난 최 장로는 인천교육대학과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초등교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수원 홍원초등학교와 신풍초등학교 교감을 지냈으며, 고현초등학교 교장을 거쳐 대평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했다.

교육자로 지내 온 최 장로는 남강문화재단 남강교육상(경상부문)을 비롯해 수원시기독교연합회 선교대상(교육부문), 경기일보사 경기, 인천 사도대상(은혜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상인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3년에 장로 안수를 받았고, 교회학교 교사와 교육국장 등 교회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으로 헌신했다. 가족으로는 배우자인 정혜철 장로와의 사이에 1남 1녀와 4명의 손주들이 있다. 자녀들은 모두 미국에 살고 있으며, 아들은 미연합감리교회 목사로 뉴저지 베다니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임일우 목사는 찬하패를 증정하기에 앞서 영상으로 만든 최진숙 장로의 소중한 삶의 순간을 선물해 모든 성도들이 함께 보며 최 장로를 추억했다. 찬하패 증정에 이어 미국의 자녀들이 만든 최진숙 장로의 은퇴 축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아들 내외와 딸 내외, 그리고 손주들의 인사를 받는 최 장로의 눈가에 잠시 이슬이 맺히기도 했다.

이어 수원제일교회 원로인 고종성 장로가 찬하사를 했다. 교육공무원으로 교육장까지 지낸 고 장로는 최 장로와 함께 한 40년 동안의 인연에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 몇 가지를 예로 들면서 남은 생의 시간이 복음으로 더욱 더 행복하기를 축복했다.

퇴임사 하는 최진숙 장로
퇴임사 하는 최진숙 장로

눈가에 맺히는 이슬을 닦아내고 강단에 등단한 최 장로는 퇴임사에서 먼저 교인들을 향한 감사를 표했다. 수원성교회 첫 여성 장로로 세움을 받고 나름대로 기도하며 모범적인 장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돌아보면 부족함이 많았다고 고백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모든 영광과 감사를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며 교회에서의 많은 추억들을 떠올린 최 장로는 거듭 교인들의 사랑에 감사를 표했고, 고인이 되신 부친과 요양원에 계신 모친을 향한 감사를 표할 때 다시한번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

“신앙에는 은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최 장로는 새로운 꿈을 꾼다고 했다.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가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과 함께 “복음의 증인된 삶을 살면서 주님과 교회를 사랑하겠다”고 했다. 또한 “목회자를 돕고 교인들을 사랑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퇴임사를 마쳤다.

김영헌 목사의 축도로 모든 예배와 예식을 마쳤다.

축도하는 김영헌 목사
축도하는 김영헌 목사

창립 70주년(2022년 2월 23일)을 1년 3개월 앞둔 수원성교회는 ‘삶으로 믿음을 증명’하면서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구원의 방주’로 역할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새로운 리더쉽으로 취임한 임일우 목사와 김명옥 사모를 중심으로 7명의 부교역자들과 20명의 시무장로들이 ‘행복한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임 목사가 부임한 이후 거의 매주일 새가족이 등록하고 예산도 지난 주일 기준으로 85% 까지 채워졌다는 한 장로의 증언을 빌려 예측한다면 현재는 코로나19 라는 예상치 못한 불청객으로 인해 잠시 멈추는 듯 하지만 이내 다시 내달릴 것이다. 가까이에 있는 새한성결교회 못지 않은 선한 영향력으로 수원의 명품(名品)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마음으로 축복하며 발길을 돌렸다.  

예배 전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임일우 목사
예배 전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임일우 목사
예배 전 담임목사실에서 함께 한 임일우 목사와 김명옥 사모
예배 전 담임목사실에서 함께 한 임일우 목사와 김명옥 사모
임일우 목사와 김명옥 사모, 그리고 딸
임일우 목사와 김명옥 사모, 그리고 딸
예배 전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김영헌 목사(서울연회 전임감독)
예배 전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김영헌 목사(서울연회 전임감독)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예배실로 올라간 김영헌목사와 임일우목사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예배실로 올라간 김영헌목사와 임일우목사
담임 취임 문답을 하는 김영헌 목사와 임일우 목사
담임 취임 문답을 하는 김영헌 목사와 임일우 목사
임일우 목사에게 담임목사 스톨을 걸어주는 김영헌 목사
임일우 목사에게 담임목사 스톨을 걸어주는 김영헌 목사
2층에서 내려다 본 예배 장면
2층에서 내려다 본 예배 장면
예배 드리고 있는 성도들
거리두기를 하며 예배 드리고 있는 성도들
은평트리오의 축가
은평트리오의 축가
매주일 예배 드리던 좌석에 앉아 예배 드리는 최진숙 장로배
매주일 예배 드리던 좌석에 앉아 예배를 준비하는 최진숙 장로
모든 순서가 끝나고 장로들과 함께
모든 순서가 끝나고 장로들과 함께
찬양대와 함께
찬양대와 함께
지하주차장 입구에 세운 Cafe 내부(위쪽 : 통유리를 통해 바깥 풍경이 보인다)
지하주차장 입구에 세운 Cafe 내부(아래에서 위를 바라 본 모습 : 통유리를 통해 바깥 풍경이 보인다)
Cafe 내부(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
Cafe 내부(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
Cafe 운영위원장 이춘옥 장로와 정해균 장로,  김창겸 장로
Cafe 운영위원장 이춘옥 장로와 정해균 장로, 김창겸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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