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던 중 누나가 살던 말라위에서 성령의 강력한 이끄심을 받아
학교 직원 21, 학생 170, 교인수 300... 농장 및 직업훈련으로 사역 중
학생들이 졸업 후 직업을 잘 갖고, 묘지에 묘비를 세울 수 있길 소망

아프리카 말라위. 이런 나라가 있다는 것을 우리 나라 사람들 중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잘 모르는 그 지역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겠다는 분이 있으니 사람을 쓰는 하나님의 손길과 섭리가 놀랍기만 하다. 이번 본지가 만난 이는 최성호 선교사.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곳에 하나님이 보내신 이름이다. 어떻게 그런 오지에 갈 수 있었을까? 선교사를 만나 부르신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길 소망해 본다.<편집자 주>

* 최성호 선교사 프로필 : 목원대를 졸업했다. 현재 안산남지방 하늘품교회(담임 박주호 목사)와 수원성교회 남선교회, 여선교회의 후원으로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선교하고 있다. 
 

말라위에서 선교하고 있는 최성호 선교사
말라위에서 선교하고 있는 최성호 선교사

 

■ 멀리 아프리카 말라위까지 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말라위 현지 사정은 어떤가요?

2001년부터 누님(최진아 선교사)이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어린이 사역을 했었습니다. 누님은 선교지에서 현지인(져메인 말로니)과 결혼하고 사랑하는 두 명의 딸(단비, 자엘)을 두었습니다. 

저는 당시 타락한 교회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이 과연 계신가"라고 회의하며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 말 경, 누님이 선교하고 있던 말라위에 방문하고, 뜻하지 않게 선교사의 사명을 받았습니다. 분명히 성령님의 강한 이끌림이 있었던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말라위의 현지 사정은 대통령 재선거를 치르는 혼란기에 있습니다. 6월에 치른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하여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폭동, 살인, 약탈이 자행되고 있어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코로나19 발생으로 음식점이나 마트 등에 물건이 없는 품귀 현상도 겹쳐서 혼란스럽습니다. 정부에서는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학교, 교회, 농장, 직업훈련은 폐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현재 말라위의 인구는 2020년 기준으로 1천800만 명 정도인데, 처음 선교지를 방문했을 때 붉은색의 흙과 검정색의 햇볕에 타버린 나무가 주된 풍경이었고, 나무의 초록색은 조금 밖에 보이지 않는 황무지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순진한 아이들을 보고 저는 '여기가 마치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선교사님은 어떻게 선교를 하고 있나요?
학교와 교회가 딸린 농장 및 직업훈련원을 하고 있는데, 현재 직원 21명이 있고 학교 학생 170여 명과 교회 교인 300여 명이 있습니다. 
 

최성호 선교사의 가족들. 왼쪽부터 최 선교사의 자형 져메인 말로니, 누나 최진아 선교사, 앞 줄 왼쪽이 자엘, 오른쪽이 단비. 오른쪽 끝이 최성호 선교사
최성호 선교사의 가족들. 왼쪽부터 최 선교사의 자형 져메인 말로니, 누나 최진아 선교사, 앞 줄 왼쪽이 자엘, 오른쪽이 단비. 오른쪽 끝이 최성호 선교사

 

■ 말라위에서 선교하시면서 힘든 일이나 가장 기억나는 점들을 말씀해 주세요. 

선교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작년 크리스마스의 일입니다. 그때 저의 생각은 '받기보다 주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성도 14명이 빨래 비누 한 조각과 싸구려 과자 한 봉지를 직접 가지고, 병원에 가서 찬양하고 나누면서 섬겼습니다. 예전에, 할머니가 고쟁이에서 물건을 꺼내 손주에게 주었던 것처럼 정성을 듬뿍 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말 작은 물건에 불과하지만, 그런 물건을 보고도 소중하게 여기고 같이 찬양하며 기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좀 힘든 것은 말라위의 치안입니다. 총을 든 강도는 너무나 흔해서 물건은 고사하고 목숨도 위험할 때가 많습니다. 또 7년간 돌봤던 아이들이 도둑질과 거짓말을 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도 아픈 기억입니다. 주변에서 도둑질과 거짓말이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런 행동에 대한 죄의식을 가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게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 선교하면서 앞으로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말라위에 묘비를 세우는 것과 아이들이 잘 자라서 직업을 갖는 것을 우선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이들 중심으로 농사는 매형(져메인 말로니)이, 학교는 누님(최진아 선교사)이, 예배 중심과 후원은 제가 맡아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생활과 영혼이 피폐한  아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이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누님의 딸들은 홈스쿨을 하고 있습니다. 지원이 없어 학교를 못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째 딸 단비 말노니가 책을 읽고 글을 기고했는데, 영국 신문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고 아이들을 하나님께서 직접 키우시고 계획하신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카인 자녀 두 딸 단비, 자엘은 현지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현지 언어인 치체와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현지인보다 더 잘 하고 있어서 대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 지금 선교사님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요. 

선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의 미래에 대한 고민입니다. 하지만 현지 사정을 보면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킬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육비 지원이 사실상 절실합니다. 또 현지 선교사들은 한국 교회의 지원이 절대적입니다. 이 지원이 없으면 저희는 감당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서 한국 교회가 역할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감당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회 때 입국하면 항상 기거할 장소와 차량 때문에 고민인데, 저는 감사하게도 웨슬리선교관에 머물면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런 정책이 잘 정비되고 준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선교를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의 경험에 따르면 선교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봅니다.   

■ 한국 교회에 바라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아프리카는 지금 복음의 불길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교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회 예배는 교회의 예식이나 형태가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이 좌우한다는 믿음을 결코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에서 선교지의 어려움을 이해 해 주시고, 어려운 선교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선교지에서의 활동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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