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 목사
이주헌 목사

2월 중순이었다. 전남 광주에서 미션카선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65세 전도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헌금을 하시겠다는 것이었다. 용처는 목사님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카카오톡으로 주신 내용을 보니 ‘명절에 자녀들이 준 용돈이 있는데, 기도하는데 자꾸만 내 생각이 나더라는 것이었다. 목사님이 급하게 사용할 곳이 있나 보다는 생각에 헌금을 보내시게 되었다.’ 하셨다. 

보내주신 헌금을 보니, 개인적인 사역을 위해 다 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용처를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몇 군데 선교 사역을 위해 애쓰시는 선교사님, 목사님들께 보내라고 하시는 것을 느꼈다.

하여 조지아 선교사님, 필리핀 선교사님, 건작동tv, 그리고 찬양선교사님. 미션카선교회에 헌금을 나누고 얼마씩 보내게 되었다. 비록 10만원씩 밖에는 안되는 금액이었지만 우리가 기도하고 있으며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같은 헌금이었다.

비록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라 우리 교회의 재정, 또 개인적인 재정 등 곳곳에 급한 곳이 있었으나 하나님이 마음 주신 것을 전달하는게 내게 주신 하나님의 목적이셨고, 그대로 순종하였다.

주신 다음 날, 각각 이체하고 나니 정말 행복하고 기쁨이 넘쳤다. 한 주가 지났다. 기독교복음방송인 GOOD TV에서 연락이 왔다. 왠일인가 싶었는데 내용인즉, 어떤 성도님이 연락이 왔는데, 헌금을 천사교회로 선정된 미션카선교회에 기증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미션카선교회를 알게 되셨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분을 직접 만나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만나서 직접 기증을 받겠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3월 2일)에 마음의 흥분과 기대감을 가지고 GOOD TV 방송국에 찾아가게 되었다.

약속한 시간보다 약간 늦게 도착하신 성도님은 작은 체구의 84세 된 권사님이셨다. 권사님은 기독교방송을 보다가 ‘선교하는데 차량이 많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셨고, 하나님이 마음을 주셔서 헌금을 하려고 하는데, 나이가 많아서 송금하는 법을 잘 몰라 직접 가져와서 드리게 되었다고 하셨다.

권사님은 평생 홀로 사시는데, 동생따라 미국에 있다가 10여년 전에 한국에 다시 정착하여 구리시에서 사신다고 했다.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계시는데 하나님이 마음을 주셔서 모은 돈을 헌금으로 드리게 되었다고 설명해 주셨다.

헌금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금액이 50만원이었다. 얼마 전에 선교지로 보내드린 헌금이 곧바로 다시 내게 온 것이었다. 전남 광주에서 보내신 65세 전도사님의 헌금, 구리시에 사시는 84세 권사님이 주신 헌금, 마치 마가복음 12장에 나온 과부의 두 렙돈과 같은 헌금이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헌금함에 돈을 넣은 사람들 가운데, 이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이 넣었다. 모두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을 떼어 넣었지만, 이 과부는 가난한 가운데서 가진 것 모두 곧 자기 생활비 전부를 털어 넣었다."(새번역)

이 귀한 헌금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작은 순종을 크게 보시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지난 1년동안 미션카선교회 사역을 하면서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일들을 보게 되었다. 아무 것도 아닌 자가 말씀에 순종하니 채우시고 더 크게 쓰시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번에 주신 헌금은 미션카선교회 사역을 위해 쓰이게 될 것이다. 이번에 감리교회의 연회에 맞추어 전단지 제작을 하는데 쓰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쓰인 헌금은 또 아직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크고 비밀한 일을 여는데 열쇠가 될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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