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하면 할 수 있다"···전도대 등 전도 전문화로 성장 가능성 보여줘

부광교회 외관
부광교회 외관

한국 교회는 더 이상 성장을 할 수 없을까? 이 질문은 한국 교회의 화두다. ‘성장’이라는 목표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지만, 무엇보다 전도를 통해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확신이 더 커져가는 것 같다. 그래서 전도에 대한 희망도 잃고 교회는 안으로만 성도들끼리 잘 지내면 되는 ‘친목 단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초대교회처럼 전도를 사명감으로 알고 죽어가는 영혼을 살려보겠다며 매일 전도의 열정을 불태우는 교회가 있다. 한시도 쉬지 않고 전도, 기도를 이어가며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오는 교회가 있다. 전도에 지치고 부정적인 확신을 뒤집는 사례를 보여주는 교회! 부광교회가 바로 그러한 교회다. 
 

부광교회의 역사

부광교회(담임목사 김상현)는 1949년 5월 가옥 한 채를 전세로 마련해 ‘부평제일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한국 전쟁 중 전소되었지만, 1950년 10월 김은자 성도의 2층을 임대, 임시 예배당으로 사용했다. 이때 성도는 50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1951년 35평 땅에 조축공사를 하고, 1957년, 1962년, 1965년, 1974년 교회를 계속 증축하며 성장해 나갔다. 이후 1980년 새성전에 입당한 후에도 교육관, 선교사회관, 본당을 증축하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게 성장을 이루기까지는 이화룡 전도사(1대), 박동화 전도사(2대), 서병주 목사(3대), 김연호 목사(4대), 김성남 전도사(5대), 김동현 목사(6대), 고흥배 목사(7대)의 담임 목회자의 눈물겨운 열정과 목회자를 중심으로 하나가 된 성도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부광교회는 2004년 8대 김상현 목사 부임으로 감리교회 전도의 아이콘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하나님을 전하는 김상현 목사

김상현 목사
김상현 목사

김상현 목사는 주님이 원하시는 사명을 감당하는 인생을 살고 싶어한다. 주님이 원하시는 사명은 바로 복음 전도이기에 이를 위해 복음 전도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목회를 이끌어 왔다. 대학 CCC때부터 복음 전도의 가치를 알았다는 김 목사는 농촌교회로부터 사역을 시작해 어느 교회에 부임하든 복음 전도를 목회 철학으로 교회의 부흥을 이루었다.

감리교회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서 2층 상가교회를 시작해 1,00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켰으며, 익산 영생교회에서도 건강한 교회 성장을 이루었다. 부광교회에서도 부임하자마자 ‘전도 중심형 교회’로 체질을 바꿔 일년만에 출석 교인 20%를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김 목사는 전도에 관해 더욱 매진해 책도 쓰고 많은 집회에서 성도들 앞에서 전도에 대한 강사로 나서며 영혼 구원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김 목사의 특징은 성도들에게 전도하라고 시키기 전에 자신이 먼저 복음을 전하는 크리스찬이라는 것에 있다. 가장 앞장서서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도한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부광교회
 

전도 훈련하고 있는 모습
전도 훈련하고 있는 모습

 

이렇게 전도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부광교회가 코로나 사태 이후 어떤 해답을 내놓고 있을까? 김 목사는 “현재 규모는 축소해도 교회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광교회는 그래서 매일 9시부터 5시까지 기도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고, 선교도 쉬지 않고 있다. 예배의 경우에도 ‘거리두기’로 드릴 수 있도록 토요일 예배까지 만들어서 분산해서 드릴 수 있도록 했다. 전도와 기도를 교회가 계속 감당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김 목사의 해법이다.

모두 교회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헌금의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한다. 김 목사는 실제로 부광교회도 ‘15%’ 가량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부광교회는 부활절 헌금을 미자립교회나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남교회에 전액 후원했다. 어떻게 가능할까?

김 목사는 헌금이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지출도 줄지 않느냐고 대답을 내놓는다. 선교를 위해 나가는 일이 줄었고, 식사도 하지 않으며 행사도 줄었다. 따라서 지출도 크게 줄 수밖에 없다. 15% 준 수입의 폭보다 더 큰 ‘40%’의 지출 감소가 예상된다. 따라서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일을 대처해 나가면 된다.

“자꾸 한쪽만 보면 위축될 수 있습니다. 리더는 정확히 분석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교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스스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두려워하면 어려워집니다.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부흥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도 본부
전도 운영 본부

 

이것 뿐만이 아니다. 김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가 어려워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과연 한국교회가 어렵냐”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했다. 교인이 감소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통계는 놀랍게도 기독교인의 증가로 나타났다. 또 70세 이상에서는 기독교 인구 비율이 타종교에 비해 높지 않지만, 젊은 층에서는 가톨릭이나 불교 인구를 합쳐도 기독교 인구를 쫓아올 수 없었다. 감리교인도 줄었다고 하지만, 자연 감소(사망 등 원인으로) 준 것과 비교해 보면 오히려 늘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교회 출석율이 예년과 달리 100% 출석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우리가 두려움을 가지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담대함을 가져야 현재의 상황에서 기회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예로 어린 아이들도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구 대비해 보면 예전보다 더 비율적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한다. 100만명 출생 때 부광교회는 교회학교 아이들이 약 1,300명이었는데 40만명 출생하는 때 교회학교 아이들의 출석이 600명이면 비율로 볼 때 오히려 부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인 것이다.

김 목사는 따라서 감리교회는 정확한 분석을 통해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도하는 교회, 부광교회
 

제7기 전도대장 백병순 권사과 지경섭 목사

 

부광교회는 김상현 목사의 목회 철학을 기반으로 전도에 큰 힘을 쏟고 있는 교회다. ‘전도본부’를 조직한 것도 독특하고 전도대가 운영되는 ‘전도운영본부’가 있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전도본부는 제7기 전도대장 백병순 권사와 함께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지경섭 목사가 두톱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고 평신도 사역자가 매일 근무하며 전도 사역을 점검 및 관리하고 있다. 

전도운영본부에 들어서면 눈에 띠는 것이 바로 여러 물품들. 바로 ‘전도마트’다. 태신자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 성도들이 이곳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한 곳이다. 약 150여 가지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따라서 전도가 활발할수록 전도 마트는 적자를 보게 되는 구조다.

전도 본부에는 총무팀, 교육팀, 마트팀, 문화홍보팀으로 나눠져 있다. 총무는 전도대장을 도와 전도본부의 행정을 총괄하고, 교육팀은 전도학교와 교육을 담당하며, 마트팀은 전도마트를 운영하고 물품 구입 및 관리, 달란트 시장을 운영한다. 문화홍보팀은 전도소식지와 전도에 관한 홍보물 제작을 맡았다. 이 조직은 오직 전도라는 목적하에 마치 시계추처럼 맞물려 자발적으로 운영된다.
 

전도대 조직 및 현황
전도대 조직 및 현황
전도 마트
전도 마트
새가족 정착 현황표
새가족 정착 현황표

 

전도는 전교인이 133개 팀(부광전도대 74개, 지역 전도대 59개)에 나눠져 각 구역별로 이뤄지며 어느 팀이든 전도가 매일 진행된다. 계획 실행 평가라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며 때마다 전도 방법도 업그레이드 된다. 

지경섭 목사는 “전도중심형교회인 부광교회에서의 제일 중요한 포커스는 전 교인이 365일 전도한다는 것”이라며 “속회와 선교회 등 모두 전도에 중심을 두고 진행이 된다. 그래서 전도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이 부광교회 전도의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전교인들의 전도 체질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고 곧바로 실행된다. 전도마차는 그런 케이스의 하나다. 손수레를 전도 물품을 담아 커피를 놓고 전도 등을 할 수 있게 개조한 것인데, 이것이 유명해져서 인천 여러 교회에서도 따라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면 어느 정도나 전도가 될까? 지 목사의 말에 따르면 작년 이맘때 쯤(6월까지)이면 약 250명에서 300명의 새신자가 들어온다(취재 당시까지 올해 110명). 그것도 수평 이동이 아니라 한번도 교회에 와 본 적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길거리 전도가 그만큼 효과가 있었을까 싶다. 하지만 길거리 전도를 통해서보다는(약 10~20%) 매일 길거리 전도가 관계 전도로 이어지면서 전도 효과를 가져온다고 관점을 바꿔준다.
 

달란트 전도 축제. 전도한 이들에게 달란트라는 상을 주어 동기를 부여한다.
달란트 전도 축제. 전도한 이들에게 달란트라는 상을 주어 동기를 부여한다.
길거리 전도
길거리 전도
거점 전도. 끌고 있는 게 전도마차다.
거점 전도. 끌고 있는 게 전도마차다.
아파트 전도
아파트 전도
지하철 전도
지하철 전도
송구영신 피켓전도
송구영신 피켓전도

 

백병순 권사는 “매일 길거리를 전도를 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체질화되어서 관계 전도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택시를 타거나 식당에 들어가서 사람을 만나면 교회를 다니냐고 묻고, 친척들에게도 교회에 다녀야 한다고 서슴없이 말하게 된다”며 “거리 전도가 많이 하게 되면 무엇보다 자기가 변하는 것”이라고 매일 길거리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 목사는 “전도가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기도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 전도본부는 전도와 기도를 두 축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전도대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봉사하는 교회, 부광교회

아이러브 카네니션 어버이 축제 장면
아이러브 카네니션 어버이 축제 장면
입학식
입학식
한중문화교류
한중문화교류

 

부광교회는 봉사하는 교회로서 빼놓을 수 없다. 사단법인 행복한사람들, 부광노인대학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부광교회의 상징과 같은 기관들로 막대한 예산이 쓰여짐은 물론이다.

행복한사람들은 2005년 행복한밥상이 확대된 것으로, 무료 급식을 위주로 실시하던 기관이었다. 그것이 사단법인로 발전해 사회 저소득층 및 취약 계층을 연구하고 지원하여 사회복지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위한 급식지원과 건강지원 상담사업,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복지연구와 봉사자 연수사업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부광노인대학도 2005년에 시작한 전문기관으로 '노인대학'으로서는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김상현 목사는 "노인이라는 개념을 이 나라를 이끌어온 주역들이며, 지식인, 자산 소유가로 바꿔야 한다"며 "그에 맞는 교육을 실시해 그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목적하에 실질적이고 유용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해 오고 있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한 대학에는 매주 화요일에 운영되며 대학교 3년, 대학원 2년, 졸업후 평생학습을 받을 수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중식까지 운영되며 중식을 마친 후에는 무료로 이미용이 가능하게 했다.

총 30개 학부로 교양학부에 7개 학과, 어문학부에 6개 학과, 예술학부에 8개 학과, 건강학부에 9개 학부가 있다. 이들은 수업을 받을 뿐만 아니라 노인대학 주최 또는 지역의 주최로 열리는 각 대회에 출전 학과 활동의 성과까지 드러낸다. 심지어는 국제노인단체와 교류도 하며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희망이 되는 교회, 부광교회

코로나로 한국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다시 묻는다. 과연 지금이 위기인가, 기회인가? 부광교회 취재를 통해서 얻는 교훈은 어렵다고 할 때, 방법을 찾고 기도와 전도의 사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광교회를 통해 한국 교회의 희망을 본다. 

전도가 안 된다면, 부광교회의 줄기찬 열정을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조금 힘들어 보일 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격려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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