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찬하식, 목사안수식 ... ‘존중과 배려’의 아이콘으로 준비

▲개회예배에서 찬양하는 모습
▲개회예배에서 찬양하는 모습

중부연회(정연수 감독)는 오는 11일(주일) 은퇴찬하식(숭의교회)을 시작으로 13일(화)과 14일(수) 개최하는 제80회 정기연회에서 마지막날 목사 안수받는 이들을 대상으로 영성훈련을 진행했다. 6일(화) 오전 11시부터 효성중앙교회에서 진행한 영성훈련에는 정연수 감독을 비롯해 조인현 총무와 과정고시위원장 김정남 목사(중부교회), 연회준비위원장 정기수 목사(더채움교회)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진행된 영성훈련은 정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순서로, 일생에 한 번 뿐인 목사 안수를 축하하면서 ‘부름받은’ 사명에 대해 거듭 생각하고 결단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중부연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을 대상은 4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위해 특별히 정 감독은 12명의 멘토를 선정하고 안수 예정자들을 12개조로 나누어 멘토로부터 목회에 대해 듣고 깨우치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멘토-맨티’에 대한 것은 정 감독이 제안한 것으로 오래 전에 동부연회 목사안수 예정자들을 위해 진행했던 1박 2일 프로그램을 줄여서 한 것이다. 준비팀에 당시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밑그림’(Concept)을 주었고 그에 맞춰 준비팀이 기획한 것이다.

멘토 선정에도 정 감독의 깊은 생각이 담겨 있었다. “군대식으로 하면 상병 초봉이나 일병들이 이등병을 가르칩니다. 그런 개념으로 멘토를 구성했습니다. 12명의 멘토 대부분이 젊은 분들로, 안수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개척교회를 일구어 건강하게 목회하는 분으로서 이제 막 목사로서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그 경험과 노력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 감독의 마음에 안수 예정자들을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47명의 안수예정자들과 12명의 멘토들은 예배 전에 효성중앙교회 카페에서 조별 모임을 갖고 상견례를 겸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조별로 마련된 테이블에는 각자를 위한 간단한 과일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멘토들과 멘티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어서 조별 순서대로 로비에 마련된 기념촬영장에서 목사 까운을 입고 감독과 멘토, 멘티가 함께 촬영한 후 목사 까운을 벗은 안수 예정자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다. 이는 목사안수식의 순서지에 기록되고 중부연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되어 2층 대예배실로 이동해 조인현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예배에서는 연회 준비위원장 정기수 목사가 기도하고 정소영 선생(효성중앙교회)이 오카리나 연주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이 있는 은혜를 끼쳤다. 이어 정연수 감독이 ‘목회자의 시험’(눅 4:1~13)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설교하는 정연수 감독
▲설교하는 정연수 감독

정 감독은 본인이 안수받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돌아본다면서 “악기를 보니 속이 비어 있을 때 아름다운 소리가 나더라. 목회자들이 속(세속적 욕망 등)을 비울 때 하나님의 종으로서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수 예정자들과 모든 목회자들이 ‘속을 비움’으로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는 참된 목회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축복으로 말씀을 시작했다.

본문에 등장하는 마귀의 시험에서 예수가 겪은 내면의 고통을 생각해 본다고 운을 뗀 정 감독은 예수의 공생애 시작이 목회를 시작하는 안수 예정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수 받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목사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목사의 정체성과 신분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정 감독은 광야의 세 가지 시험은 우리에게 ‘목회의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사명선언문이자 사역의 방법이요 목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돌로 떡을 만들라”는 첫 번째 유혹은 배고픔의 문제가 심각했을 당시를 생각해 본다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목양에 대한 유혹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유혹은 우리에게 늘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민중교회 목회와 월드비전 사역을 통해 “사람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교회를 개척해 고목나무에 새싹이 돋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새순교회’로 이름지었다고 했다.

예수가 받은 첫 번째 유혹은 경제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예수가 이 유혹을 물리친 것은 사람들의 필요(Needs)를 맞추는 목회를 물리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목회자에게도 이런 유혹이 언제든지 올 수 있는데 예수처럼 ‘NO!’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목회자로서의 자존심(Identity, Pride)을 지키는 것이라고도 했다.

예수는 세상의 ‘권위와 영광을 주겠다’는 유혹을 받고도 역시 거절했다면서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그분께만 순종하며 목회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감독의 권위가 부끄러워진 최근의 감리교회 모습에 안타까움을 나타낸 정 감독은 그 권위에 부끄럽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며 나아가겠다고 다짐도 했다. 

이어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조롱 섞인 유혹에 대해서도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는 단호한 말씀으로 물리친 모습에서도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자신의 능력을 꾸며내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보여 준다면서 목사의 자존감(Self-Esteem)을 지켜냐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예수가 가르쳐 주신 목회자상은 “높은 위치에 앉아 내려다 보는 사람이 아니라 삭개오의 집에 들어가서 함께 밥 먹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힘들어 하는 사람 곁에 함께 있어주는 친구가 되어 ‘사람 향기 나는’ 목사로 살아가는 목회자가 되길 축복했다.

예수를 향한 시험을 마친 마귀가 ‘얼마동안’ 예수 곁에서 떠났다는 13절에서 예수께서 유혹을 계속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매일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반면에, 유혹을 물리친 결과는 성령의 능력이 예수와 함께 하는 것이었다면서 안수 예정자들을 향해 성령의 능력으로 훌륭한 목회자로 세워져 가기를 축복하며 말씀을 마쳤다.

▲축사하는 김정남 목사
▲축사하는 김정남 목사

정 감독의 설교가 끝나고 과정고시위원장 김정남 목사가 환영사를 했다. 김 목사는 목회 초창기에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체육교사를 하려고 했던 기억을 소환했다. 이력서가 통과되어 학교로 부임할 약속까지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가지 못했다. 당시 목사 안수를 받지 않은 전도사였던 자신을 목사로 인정하고 진정으로 대해 주던 교인이 가지 말라고 붙잡는 그 마음이 너무 아려서 떠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떠나지 못하고 목회를 이어 온 지 40년. 지금 돌아보면 그때 그만두지 않은 것이 잘했다고 여긴다면서 목사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안수 예정자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며 축복의 말씀을 마쳤다.

조인현 총무의 광고 후에 정 감독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2부 멘토와의 시간과 3부 안수식 리허설이 이어졌다.

은퇴찬하식과 목사안수식을 별도로 하는 감독의 의도 – '존중과 배려'

감독들마다 두 차례의 연회를 주관한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축제의 연회를 구상하며 준비한다. 정 감독 역시 처음으로 맞이하는 연회를 앞두고 연회원들이 잊을 수 없는 연회로 만들기 위해 모든 순서에 정성을 담았다. 특별히 은퇴찬하식(11일)과 목사안수식(14일)에 마음을 쏟았다.

정 감독은 “한평생 목회하고 은퇴하시는 분들은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도시든 농촌이든 모두 귀하신 분들로 존중해 드려야 한다. 후배된 도리로서 마땅히 정중하게 최대의 예로 축하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방식대로 한다면 30분 이내 끝나지만, 이번 은퇴찬하식은 2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했다. 앞 뒤에 다른 순서 없이 최대한 잘 해 드린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방역수칙을 고려해 축하객들이 충분히 입장할 할 수 있는 장소로 대형교회인 숭의교회를 택했다. 축하객들을 향한 배려의 마음이 들어 있는 것이다.

목사안수식에 대해서도 정 감독은 “감리교 목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기 위해 애정으로 격려하고 축복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어” 별도로 떼어내어 진행한다고 했다. 더불어 주안교회를 장소로 결정한 데도 이유가 있었다. 목사안수식은 방송 시스템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연회 내 손꼽히는 방송 시스템을 보유한 주안교회를 섭외한 것이다. 특별히 멋진 사진촬영을 위해 조명도 랜트했다. 안수자 개인에게는 일생에 한 번인 시간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축복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만들려는 배려가 묻어 있다. 게다가 주안교회는 안수자와 축하객들이 머물 수 있는 방(室)이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처럼 섬세한 배려와 존중의 마음으로 첫 번째 연회를 준비하고 있다. 

목사안수식에 특별히 정 감독이 고안한 것이 있다. 바로 지팡이로서 모세와 아론의 지팡이를 연상케 한다. 안수 예정자가 지팡이를 붙들고 무릎을 꿇고 앉으면 정 감독과 보좌하는 분들이 안수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종으로 안수식에서 붙잡은 지팡이를 생각하며 목회 여정에 찾아올 수 있는 어려움과 유혹들을 극복해 나가라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모세와 아론 같은 참된 지도자로서 교우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섬김의 목회를 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뜻도 있다.

정 감독은 이 지팡이가 다음 감독을 이어 계속해서 중부연회 목사안수식의 전통으로 자리잡기를 소망한다고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특별히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는 부분에서 약한 감리교회라는 점을 아는 기자의 마음에 이 말은 소중히 새겨졌다. 중부연회를 넘어 다른 연회로까지 파급되어 가기를 조용히 기도하면서 영성훈련장인 효성중앙교회를 나섰다.  

▲정연수 감독이 설교 말미에 의미를 강조한 지팡이
▲정연수 감독이 설교 말미에 의미를 강조한 지팡이
▲사회 조인현 총무(뒤로 정연수 감독이 의미를 강조한 지팡이가 보인다)
▲사회 조인현 총무(뒤로 정연수 감독이 의미를 강조한 지팡이가 보인다)
▲기도 정기수 목사
▲기도 정기수 목사
▲정소영 선생의 오카리나 특별연주
▲정소영 선생의 오카리나 특별연주
▲축도하는 정연수 감독
▲축도하는 정연수 감독

 

사진으로 보는 영성훈련의 이모저모

▲카페에서 멘토와의 만남 중인 안수 예정자(멘토-손웅석 목사, 부평교회)
▲카페에서 멘토와의 만남 중인 안수 예정자(멘토-손웅석 목사, 부평교회)
▲카페에서 멘토와의 만남 중인 안수 예정자(멘토-박종철 목사, 강화소망교회)
▲카페에서 멘토와의 만남 중인 안수 예정자(멘토-박종철 목사, 강화소망교회)
▲카페에서 조별로 멘토와의 만남 중인 안수 예정자들
▲카페에서 조별로 멘토와의 만남 중인 안수 예정자들
▲감독, 멘토와 함께 기념촬영(맨토 : 손웅석 목사, 안수 예정자 : 최은하 전도사)
▲감독, 멘토와 함께 기념촬영(맨토 : 손웅석 목사, 안수 예정자 : 최은하 전도사)
▲감독, 멘토와 함께 기념촬영(맨토 : 손웅석 목사, 안수 예정자 : 문진수 전도사)
▲감독, 멘토와 함께 기념촬영(맨토 : 손웅석 목사, 안수 예정자 : 문진수 전도사)
▲감독, 멘토와 함께 기념촬영(맨토 : 윤관석 목사, 안수 예정자 : 오민주 전도사)
▲감독, 멘토와 함께 기념촬영(맨토 : 윤관석 목사, 안수 예정자 : 오민주 전도사)
▲예배 장면 1
▲예배 장면 1
▲예배 장면 2
▲예배 장면 2
▲예배 장면 3
▲예배 장면 3
▲기도 장면 4조
▲기도 장면 4조
▲기도 장면 11조
▲기도 장면 11조
▲기도하는 정연수 감독과 조인현 총무
▲기도하는 정연수 감독과 조인현 총무
▲조인현 총무와 정기수 목사
▲조인현 총무와 정기수 목사
▲찬양하는 시간
▲찬양하는 시간
▲조별로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 1
▲조별로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 1
▲조별로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 2
▲조별로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 2
▲조별로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 3
▲조별로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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