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장호성 장로,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에 소금과 빛이 되어야"
믿음으로 역경을 이겨온 삶···신앙으로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용기 심어줘

천안물류센터에서 인터뷰 중인 장호성 장로. 그가 경영하는 (주)경진이레가 올해 중소기업인상, 서울지방국세청장상을 받아 정직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세상에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
천안물류센터에서 인터뷰 중인 장호성 장로. 그가 경영하는 (주)경진이레가 올해 중소기업인상, 서울지방국세청장상을 받아 정직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세상에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상
서울지방국세청장상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자녀이면서도 이 땅에 살아가야 하는, 어쩌면 모순된 상황 속에서 자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장호성 장로(서울남연회 대림교회). 감리교인에게는 잘 알려진 신앙인이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 나가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역량을 감리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많이 발휘해 왔다. 그 공로로 감리교인 최초로 장로회전국연합회가 제정한 '감리교회를 빛낸 자랑스런 장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장호성 장로는 감리교회 내에서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으로부터도 인정받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앙인으로서는 이상적이다. 한국에서는 기업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장호성 장로는 선한 기업으로 직원에게까지 존경받는 인물로서 ‘그리스도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리더이다. 그가 이끄는 경진이레는 올해 정말 받기 어렵다는 서울지방국세청장상을 표창받았다. 그동안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 국가재정에 이바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선진납세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이 크다는 것이 공적이다.

모범납세자로서 4번이나 수상했으며, 올해 수많은 서울 소재 기업을 제치고 서울지방국세청장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경진이레의 운영이 얼마나 정직했는가를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조금은 한가할 수 있는 그를 만나 우리가 찾아야 할 신앙인의 모습을 보고자 했다. 경진이레는 서울 양재동에 본사가 있고 천안에 물류센터가 있다. 이날 인터뷰는 천안 물류센터에서 이뤄졌다. <편집자 주>

■ 그리스도인이자 기업인, 장호성 

장호성 장로가 대표이사로 있는 (주)경진이레가 장 장로의 간증의 산물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경진이레는 1978년 청계천의 작은 기업으로 출발해서 지금은 세계적인 브랜드인 허스크바나, 그린웍스, 가데나의 한국 총판대리점으로서 세계적인 엔진톱, 배너리 공구, 정원용품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굴지의 기업이 됐다. 

회사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 장호성 장로.
회사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 장호성 장로.

인터뷰하려고 찾아간 장 장로의 책상 앞에는 독특한 경영이념과 사원 정신이 붓글씨로 쓰여 있는 액자가 눈에 띈다. 경영이념이 ‘선한 사업으로 참된 삶을 이룬다’이고, 사원 정신은 ‘정직하게 일한다’, ‘성실하게 일한다’, ‘사랑으로 섬긴다’이다.

회사의 이념과 정신은 그냥 좋은 말로 이뤄진 게 아니라 대개는 회사 대표가 평생 살아오면서 이룬 신념의 표현이다. 그런 신념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고, 이 신념을 가지고 확고한 자세로 살아간다. 

그의 간증을 들어본 이라면 ‘선한 사업과 정직과 성실과 섬김’은 바로 장 장로의 삶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금새 눈치챈다. 그리고 기독교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이 신념의 표방은 세상 사람을 향해서는 도전이나 다름이 없다. 특히 가장 먼저 회사의 대표가 이대로 살고 있는지 안 살고 있는지 직원이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장 장로는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알리고 매주 예배도 드리며 스스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말씀대로 살아야 하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람에게 좋은 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천안물류센터의 모습
천안물류센터의 모습
서울 양재동 본사의 모습
서울 양재동 본사의 모습

그래서 그는 교인으로서, 장로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항상 노력한다. 그의 노력은 우리가 이 땅에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 나라 3,600개에 이르는 산업용재와 공구 유통 관련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 (사)한국산업용재협회 제23대 협회장으로 3년간 활동해온 장 장로는,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관계 때문에 술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물과 오렌지로 대신하며 신앙인의 본모습을 지켜왔다. 협회장 역사상 그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협회 사무실 사람들이나 관계자들 모두 경이로운 시선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장 장로가 협회장으로 있는 동안 협회가 더욱 성장해서 최초로 협회의 숙원 사업이던 회관 건물을 구매했고, 덕분에 그 건물의 가치가 지금은 상승해 협회의 자산까지 불어났다. 또 협회가 안고 있던 빚도 청산해서 협회에 크게 공헌했다. 그야말로 정직한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준 ‘자랑스러운 사례’인 것이다.

천안물류센터 내부에서 촬영한 장호성 장로
천안물류센터 내부에서 촬영한 장호성 장로

그뿐만이 아니다. 유명한 ‘경진이레의 매주 월요일 예배’는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무려 39년이나 쉬지 않고 이어온 월요일 예배는 장호성 장로의 신앙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월요예배는 그의 산 역사요, 신앙고백이며, 경진이레가 하나님께로 받는 은혜임을 보여준다. 

“월요예배를 드리는 것은 제게도 부담입니다. 매주 월요예배를 드리면서 장로답지 않게 행동하면 예배는 아무 소용이 없지요. 월요예배는 저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합니다. 이 예배를 처음 시작할 때 오래 할 생각은 못 했는데, 이제는 제 인생이 되었습니다. 이 월요예배는 경진이레의 호흡과도 같습니다.”

그의 이 고백은 경진이레와 함께 한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던 희망의 끈이 무엇이었나 보여주는 것이다. 기업은 매일 문제가 발생하고 어떤 때는 회사에 심각한 할 정도로 늘 새로운 위기를 만나야했다. 한번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삶이었다. 그런 때일수록 그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말씀에 의지하며 답을 찾았던 것이다. 

어쩌면 올해 1월 ‘대한민국 올해의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고, 3월에 모범납세자로 서울지방국세청장상을 받은 것은 그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렇게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것만이 아니라 위기를 속에서도 신실함을 잊지 않은 공로를 인정해 준 것과 다름이 없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은 납세에 가장 정직한 기업 중에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표창이다.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속이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철학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장호성

장호성 장로는 2019년 장로회전국연합회 제21회 정기총회에서 제21대 회장으로 추대되었고 그 후 2년간 성공리에 회장 직무를 수행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유례가 없는 영성수련회 취소라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그의 직무 수행력과 리더십은 호평으로 이어졌다.

사실 장 장로가 기업인으로서 감리교회에 꾸준히 헌신해 온 공로는 대단한 것이었지만, 기업 경영과는 결이 다르다고 할 신앙인으로서의 리더십은 미지수였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철저한 준비성과 바른 신앙적 자세로 1만5천 명에 이르는 장로들의 리더로서 손색이 없음을 입증해 냈다. 

그런데 회장 직무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늘 부딪히는 문제가 있었다. “교단이 생각보다 매우 경직되어 있었고, 본부와 연회가 타성에 젖어 있어 그것을 극복한다는 게 정말 어려웠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남발하는 고소 고발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감리교회는 그러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개인의 사리사욕 때문에 일부 몰지각한 행동을 보여준 분들도 있었다. 정말 감리교회의 목회자와 장로들은 각성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19년 영성수련회 모습. 2500명이 참가했다.
2019년 영성수련회 모습. 2500명이 참가했다.
2019년 영성수련회 모습. 2500명이 참가했다.
2019년 영성수련회 모습. 2500명이 참가했다.
2019년 영성수련회에서 대회장 인사말하고 있는 장호성 장로
2019년 영성수련회에서 대회장 인사말하고 있는 장호성 장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과정을 거쳐왔지만, 그래도 단 한 번 치른 2019 영성수련회에 2,400~2,500여 명이 참가해 역대급 동원 인원을 기록한 것은 하나님의 손길이었음을 고백한다. 

“시작할 때만이 아니라 끝날 때까지도 거의 비슷한 인원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 매우 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강사들의 강의도 좋았고, 설교와 간증도 오래 기억된다는 말을 들어서 매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결과는 임원들과 연회장들의 뜨거운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장로회가 직접 경비를 들여가며 장정을 연구하는 장정연구위원회가 가동되어 좋은 연구 성과를 낸 것도 장 장로에게는 매우 큰 보람이다. 또 평신도단체장협의회 회장으로 올해 1월 5일, 감리교회 내의 고소 고발을 막기 위해 발표한 성명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에 하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전 평신도단체의 연회장까지 서명이 들어간 성명서는 유례가 없었던 것이다.

장 장로는 “이렇게 평신도단체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매달 꾸준히 평신도 단체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사안별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비결을 설명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작년에도 영성수련회를 철저하게 준비했으나 코로나로 취소해야 했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큰 교회 목회자들이나 장로들이 오히려 과감한 결단에 대해 칭찬했고 단 한 명도 “어떻게든 개최해야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장로회 예산이 영성수련회를 통해서 나온다는 점에서 행사 취소는 사실 매우 큰 타격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입 때문에 규모를 축소해서라도 개최해야 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한번 하겠다고 하면 완전무결하고, 기대 이상으로 해내는 장 장로의 삶의 자세와 어정쩡한 행사는 맞지 않았다. 

인터뷰 중인 장호성 장로
인터뷰 중인 장호성 장로

 

장 장로는 지난 3월 27일 마지막으로 이임사를 하면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말을 더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장로회전국회장을 하다 보니 감리교회에는 곳곳에 별처럼 빛나는 존경받는 장로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분들이 감리교회를 위해 많이 나와서 헌신해야 하는데 교단의 정치나 본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 모습이 매우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지금 돌아보니 의욕을 갖고 시작했지만, 제가 부족해서 별로 한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겸손의 모습을 보였다. 

장 장로의 말이 생각난다. 사업차 외국으로 출장 갔을 때 하나님께 서원했던 것을 지키려고 기회만 되며 간증해 왔다. 오랫동안 지켜봐 왔지만, 그는 무서울 만큼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다. 그래서 글로리아코럴합창단 단장도 20년이나 유지해 왔고, 경진이레 월요예배도 39년을 이어온 것이다. 모범납세자상도 4번이나 받았으니 그것이 하나님과 사람으로부터, 그리고 사회와 국가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힘이 아니었을까? 

장호성 장로의 삶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저만치 앞서가면서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에 답을 준다. 그 문제는 바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유혹 앞에서 언제나 흔들린다. 장호성 장로도 매번 부딪히면서 이 고민을 했었고 기도하며 은혜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음을 본다. 그의 발걸음이 우리에게 이렇게 희망을 준다.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종에게, 주님은 언제나 답을 주시고 승리하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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