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지난 8일(화) '군선교정책포럼'에서 발표된 패널들의 발제글을 주 2회(월,목) 게재하도록 한다. 민간인 교역자들에 의해 시작된 군선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감리교군선교교역자협의회 회장 배홍성 목사의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의 정체성과 이해'에 대한 기조발제문이다. 향후 게재되는 발표문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구분

주 제

패 널

소 속

기조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의 정체성과 이해

배홍성 목사

감리교군교협회 회장

1

군선교사의 역할과 협력사역

손봉기 목사

1군단 군종참모

2

감리교군선교교역자의 선교국 정책

김병연 목사

선교국 국내선교부장

3

장로회(통합)군선교사회의 현황과 정책

김영필 목사

통합군선교사회 회장

4

침례교 군선교사의 현황과 정책

김철기 목사

침례교군선교사회 직전회장

5

군선교사의 지원현황과 협력전망

윤병국 목사

미래군선굔[트워크 사무총장

                                                         
배홍성 목사
배홍성 목사

우리가 삶을 통해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은 많다. 하지만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가 꼭 해야 하는 본질적인 것에 있다. 그 중 한국교회의 미래요 희망인 다음세대의 선교지, 군선교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나누는 시간은 유익하다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군인교회에는 약 1000여개의 교회가 있다. 그 까닭에 '천사군인교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군인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는 10개 교단에서 파송된 군종목사가 260여명, 군선교교역자가 620여명이다. 일반적으로 군선교 하면 군종목사들만의 사역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군선교교역자들이 대대, 여단급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55만 국군 장병들 중 70%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군선교교역자는 군목 파송 10개 교단에 소속되어 있어야 하며 교단장의 추천을 받아 군선교교육원에서 3개월간의 군선교 전문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해당 부대 지역 군목단의 소요제기와 군선교연합회의 추천을 받아, 최종적으로 선발된 부대 장성급 지휘관의 위촉을 통해 민간인 군선교교역자로 사역하게 된다.

군선교교역자 지원시 후원자 약정서나 자비량 군선교 서약을 요청 받기에 국가로부터 군선교 활동 및 생활비 지원은 없다. 군인교회는 국방부 소속 종교시설이어서 교단에 교회등록을 할 수 없다. 각 교단 군목부 혹은 군선교회가 민간인 군선교교역자를 파송하고 생활비를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면 많은 젊은 목회자들이 군선교에 사명과 비전을 품고 선교지를 향하여 출발하게 될 것이다.

연령적으로 보면 30대가 42명으로 7%, 40대가 85명으로 14%, 50대가 229명으로 37%, 60세 이상이 265명으로 42%의 연령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역 군종목사단 보다 현저히 높은 연령대를 보이는 것으로 장병들과의 세대차이에서 오는 문화적 갭과 소통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구성원의 연령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민간인 군선교교역자의 경제생활의 빈곤으로 인한 젊은 사람들의 기피 현상에서 비롯된다. 앞으로 각 교단이 군종장교 후보생 지원 못지않게 군선교교역자 후보생을 선발하고 훈련하고 파송하고 생활비를 지원해 주지 않는 한, 젊은 군선교교역자의 수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지금의 군종목사 태동은 6.25전쟁때 부터였는데 처음 시작은 계급도 없이 월급도 없이 종군했던 군종 '촉탁목사'였다. 지금의 군선교교역자들의 선배라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현역 군목만으로는 전체 군인교회를 감당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군인교회에서 자비량으로 군선교를 하는 군선교교역자들은 비록 사회적으로나 교단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지위에 있다고 할지라도 주님 나라에서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사역자들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는 이제 군선교교역자들에 대한 정책으로 방향설정과 관심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군선교교역자들에 의해 신앙 지도를 받고 있는 기독장병은 한국 교회의 미래요, 대한민국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Ⅰ.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의 정체성

모든 존재에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세 가지 기본적인 문제로 고민한다. 첫째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정체성(IDENTITY)의 문제다. 둘째는 “내가 과연 중요한 존재인가?” 라는 중요성(IMPORTANCE)의 문제, 그리고 셋째는 “삶에서 나의 위치는 무엇인가?” 라는 영향력(INFLUENCE)의 문제다.

정체성은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는 성질이다. 
군선교사의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 주의 종이다. 사도 바울의 정체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종은 자유를 박탈당한 신분이다. 내가 사모하는 신분은 스스로 된 종, 즉 율법에 의거해서 자유를 박탈당한 종이 아니라 자유가 있으나 스스로 종이 된 은혜 가운데 사는 신분을 의미한다.

이 유쾌하지 않은 종이라는 신분이 하나님의 은혜 아래서는 영광스러운 신분으로 변화되고, 그 영광을 얻은 군선교사는 스스로 종이 되어 주인의 뜻을 위하여 자유를 포기한 거룩한 열정과 순종으로 응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보장된 종 된 군선교사는 순종의 자리에서 얻게 되는 섬김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여기게 된다.

◈ 나는 어떤 사람인가?
◈ 누구의 종인가?(삶의 중심에 누가 있는가?)
◈ 어떤(어떻게) 선택들을 하고 있는가?

'군선교사’라는 호칭이 주는 의미에 대해 선교적 삶의 태도에 있어서 세상의 가치로부터 분리되어 복음의 가치로의 혁신이 매일 일어나기를 꿈꾸고 소원해야 한다. 
    
1. 왜 나는 군선교사인가?

좋은 군선교사는 누구인가? 사역을 잘 하는 군선교사, 설교를 잘 하는 군선교사, 일을 많이 하는 군선교사, 전도를 많이 하는 군선교사인가?

21세기의 삶은 ‘선교의 위대한 세기’라 불리던 19-20세기 초기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라 불리는 정보기술(IT)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군선교의 선교지, 우리가 선교하는 대상은 Z세대들이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통해 의사소통 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 시대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Z세대들은 교회 현장과 하나님의 자녀로 인도하는 복음문화 콘텐츠의 부재 속에 있다. 하나님의 마음은 "모든 족속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교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어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하시려는" 데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체성을 인식하며 코로나 시대의 사역을 재조명함으로써 다음세대의 마지막 관문, 청년희망의 콘텐츠, 군선교 현장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의 사명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1) 소  명

기독교에서는 소명을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일’로 이해한다. 이것은 부름, 외침, 천직,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영어로는 ‘Calling’이라고 표현된다. 소명은 부르심을 인식하는 지적, 감성적 확신이다. 

소명이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도대체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어떻게 하면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가? 나는 확신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역자인 일꾼들을 어둠 가운데 내버려 주시지는 않는다.

군선교사로 나갈 것인가? 혹은 선교지에서 선교사역을 계속할 것인가?, 그만 두고 돌아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을 때 우리는 선교적 소명을 확인해 봐야 한다. 이 결단은 소명 위에 세워져야 한다. 

소명감이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나 확신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필요하다. 확신이 있을 때 그 일의 성취도는 높아진다. 확신이 있을 때 비록 실패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선교에 있어서 소명감이란 하나님이 이 일에 자신을 부르셨다는 분명한 확신이다. 이 일을 위해 생명도 내 놓겠다는 신념이 선교소명이다. 다음세대가 내 손에 허락된 생명을 구원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는 태도는 소명감이 확실할 때 나온다. 소명감이 없으면 자신의 뜻에 따라 일을 하려 한다. 소명감이 부족하면 자신의 욕심과 계획과 지혜를 앞세우게 된다. 소명은 단순히 군선교사로 출발하기 위한 조건만이 아니라 평생 하나님 앞에서 살고자 하는 믿음의 태도이다. 소명이 있는 군선교사는 모든 일에 분명하다. 모든 일에 어떤 일이든지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다. 항상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산다.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품고 사역을 한다.

소명감이 있는 군선교사는 창조적인 일을 추구한다. 그 창조적인 일에 자신을 헌신한다. 소명감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소명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소명감은 정체성을 회복시켜 준다. 그 정체성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당신이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라면 진정 이 일이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맡기신 일인가를 확인하라.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 현재 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을 확신하라. 소명감이 분명할 때 흔들리지 않고 만족감을 갖게 된다. 하나님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사명을 주셨다. 그 사명 속에서 사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우리들 자신에게 필요하다. 

(2) 영  성

“군선교사의 삶이 살아있느냐, 죽었느냐?”는 질문에 답은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말은 '하나님과 보조를 맞추어 걷는다'는 뜻이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지만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질 때는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나님과 보조를 맞추어 걷는 것은 나약한 인간으로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병영문화 아래에서 생명을 담보로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군선교사에게 있어서 가장 큰 도전은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거나 신앙을 저버린 자들을 다시 주께로 돌이키는 것보다 군선교사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관계를 끊임없이 유지하느냐, 못하느냐는 것이다.

영성은 인본주의 영성과 기독교 영성으로 나뉜다. 기독교 영성은 끊임없는 훈련과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 군선교사는 언제나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성을 갖고 영성이 깨어 있어야 한다. 살아있는 영성을 가진 군선교사는 역사의 현장 속에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며, 어두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과 빛을 전한다. 이런 영성 위에 서 있는 군선교사가 뿌리 깊은 선교를 감당할 수 있다.

1) 기(초)본과 우선순위

선교지는 준비된 군선교사를 원한다. 기본이 없는 선교 프로젝트는 초기에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멋져 보이더라도 얼마 못 가 비참하게 무너져 버리고 만다. 다수의 선교사를 파송하기보다는 소수일지라도 정예화, 전문화된 준비된 군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효과적이다.

바울은 주님이 미리 준비시켜 두신 빼어난 선교사였다. 그는 자비량 선교사이다. 그의 생애 동안 무엇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그대로 실천했다. 우리 주변에는 우선순위가 뒤바뀐 자비량 선교사들이 있다. 돈 버는 일에만 매달리게 된다. 자신을 돌아보며 자책하기도 하지만, 사업을 그만둘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낸다. 이는 비즈니스 선교 사역자들이 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기(초)본이 부실하면 전체가 순식간에 허물어져 버리고 만다. 군선교의 기본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군선교사의 영성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분명히 설정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오랜 시간 군선교를 하고 있어도, 주목받는 프로젝트를 가지고 선교를 한다 할지라도 결국은 힘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2) 영성의 고갈 - 군선교의 본질과 비전 오류

영성이란 하나님과 교제를 깊이 하는 삶과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성품을 말한다. 군선교사는 말씀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통해 깊은 영성을 갖추어야 한다. 인간의 노력이나 재능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으로 삼는 영성이 군선교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자질이다. 

군선교사에게 있어서 영성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는 자질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사역의 핵심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교 사역의 도구이고 선교의 목표이다. 이 말씀 사역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씀으로 자신이 먼저 은혜를 누려야 한다. 말씀이 군선교사 속에 살아있고 군선교사가 그 말씀의 맛을 보아야 한다. 말씀이 군선교사 자신의 삶을 인도하도록 해야 한다.

주중에 여러 가지 할 일이 너무 많아 분주하면, 하나님과의 충분한 교제 시간을 가질 수 없게 된다. 선교지는 영적인 전쟁터다. 영적인 전투에서 싸움의 가장 큰 도구는 기도이다. 기도가 영적인 전투에서 승리케 하는 도구라면 군선교사가 항상 기도에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도는 필수 중의 필수이다. 기도는 선택의 요소가 아니다. 시간이 있을 때 하고, 없을 때는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바쁘고 분주해도,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기도를 통해 모든 일을 해 나가는 영성이 선교사의 중요한 자질이다.

영성은 기본적인 것이며, 절대적인 것이다. 그래서 군선교사를 선발하거나 그 자질을 말할 때 영성을 첫 번째로 꼽아야 한다. 영성에 있어서 균형이 잡혀있고 기본적인 영성이 되어 있는 군선교사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인간관계에서나 사역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그러므로 영성은 모든 분야를 어우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이 된다. 

영성 있는 군선교사는 주님과 깊은 교제로 자기 변론이 많지 않다.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 별로 없다. 묵묵히 십자가를 바라보는 겸손한 모습이 있다. 선교 후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지 않는다. 조용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임재 속에 거한다. 범사에 감사하며 자기의 일에 충실하다. 선교 사역의 참된 열매는 깊은 영성을 가진 군선교사들의 모습 속에서 나타난다. 선교는 주님과 닮은 군선교사들의 삶 속에서 아름답게 이루어진다. 영성 있는 군선교사가 많아질 때 군선교는 바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영성은 단회적이거나 편협적인 집회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영성은 날마다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주님과 함께 살고자 하는 군선교사 스스로 말씀과 기도의 습관과 헌신 속에서 이루어진다.

영성이 고갈되면 군선교의 본질과 비전을 잊어버리게 된다. 깊은 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깊은 기도는 기도의 훈련을 통해 배울 수 있다.

3) 낙타 무릎으로 하나님과의 친밀한 영적인 관계 유지

끊임없이 기도하는 군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승리할 수 있다. 깊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형식적인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의 차이를 더 크게 실감하게 된다. Z세대인 용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오직 기도의 힘 뿐이다.

사역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기도 시간을 잊어버리고 프로젝트에 매달리는 악습을 반복하게 된다. 기도 없는 사역이 일상화 되고, 그것이 문제라는 것조차 전혀 생각하지 않게 된다. 기도 없이도, 성령의 인도하심 없이도 사역이 잘 진행될 때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도 없는 사역, 기도하지 않는 군선교사는 위장된 사탄의 전략에 넘어가 문제만 남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도 시간이 줄어든만큼 성령의 역사하심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조지 뮬러는 사역이 늘어나면 그 시간에 비례해서 기도의 시간을 늘렸다고 한다. 기도는 새로운 일을 갑자기 만날지라도 당황하지 않고 처리해 낼 수 있는 지혜와 평안을 얻는 방법이다. 기도하지 않는 군선교사, 기도 못하는 군선교사는 결국 방향감을 잃고 넘어지고 만다.

낙타는 사막을 횡단하기에 적합한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떤 동물이든 사막의 열기와 갈증에 몇 시간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지만, 낙타는 한 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고 320Km나 되는 사막 길을 거뜬히 횡단할 수 있다. 낙타의 등에 있는 독특한 지방은 오랜 시간 물 없이도 견딜 수 있게 하며 두 줄의 속눈썹과 귀에 난 긴 털은 사막의 모래바람을 막아 준다. 더욱 특이한 것은 무릎에 굳은 살이 다른 동물보다 많아서 사막을 건널 때 모래바람을 만나면 전진하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모래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묵묵히 기다릴 수 있다. 그리고 무릎을 꿇을 때는 가슴과 무릎에 있는 딱딱한 보호구로 몸을 지탱한다.

군선교사는 낙타 무릎이 되어야 한다. 선교지에서 모래바람처럼 불어오는 거센 사탄의 세력을 만날 때마다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구원을 기다려야 한다. 부대 안에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로 모든 족속과 열방이 주를 찬양하는 장병 복음화, 신앙 전력화는 기도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기도하면 하나님보다 앞서 가지 않게 된다. 기도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의 시간인 동시에 자신의 죄를 돌아보게 하는 참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탄은 군선교사에게 기도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역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기도는 ... 기도하기 전까지는 기도를 배울 수 없다!

기도에 대한 지식이나 기도에 대한 어떤 이념을 배우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의 목마름과 기도의 열정을 가지고 해야 한다. 간절함! 이 시간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기도가 노동인가? 즐거움인가?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 때가 가장 즐겁다’는 찬송이 우리의 입술에 마르지 않는 즐거움으로 표현 되어지길 바란다.

4) 규칙적인 말씀 묵상

하나님과 온전한 영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위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며, 이는 놀라운 능력과 힘의 원동력이 된다. 군선교사는 자기 영성 관리를 위해서 매일 성경을 규칙적으로 묵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풍성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끊임없이 공급을 받는 군선교사가 되어야만 선교지에서 고갈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사역을 하는 동안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맛보며 깊은 영적 소유자가 될 수 있다.

5) 영적 성숙과 인격 성숙을 위한 노력

영적 성숙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단 둘이 만나는 골방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군선교사를 성숙시키는 가장 좋은 지름길은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인격성숙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살피지 말고, 하나님이 보시는 관점으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용기 있는 사람, 자기 통제력이 있는 사람, 비전이 있는 사람, 인내하는 사람, 온유한 사랑을 품은 사람, 희생적인 사랑을 품은 사람, 바른 인격을 소유한 사람이다. 올바른 인격, 성품이 군선교 사역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덧붙여 열정적으로 비전을 꿈꿔야 한다. 비전은 사람들에게 열정을 불어넣는 미래에 대한 그림이다. 그러나 비전이 변해 자기중심, 자기명성, 자기성공에 초점을 맞추면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지 못하는 군선교사가 된다.

하워드 가드너는 첫째, 훈련된 마음, 즉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마음, 둘째, 종합하는 마음, 즉 정보를 얻고, 이해하고, 평가해 삶을 적용하는 마음, 셋째, 창조하는 마음, 즉 훈련된 마음과 종합하는 마음을 근거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마음, 넷째, 존중하는 마음, 즉 타자와의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 다섯째, 윤리적인 마음, 즉 자신의 이익을 넘어 전체 사회에 공헌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군선교정책포럼에서 기조발제 하는 배홍성 목사
▲군선교정책포럼에서 기조발제 하는 배홍성 목사

    
2.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의 자질

군선교사의 자질이란 무엇인가? 군선교사 자질의 여러 가지 부분들은 군선교사가 가지면 좋은 부분이 아니라 이것 자체가 선교라는 사실이다. 이런 부분들이 다 잘 되어질 때 선교가 바르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필자는 군선교에 대한 정의를 “군선교란 군선교사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세워가고 성숙해가는 과정”이라고 풀이한다. 군선교사의 삶에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그 과정이 선교라는 것이다. 군선교사의 자질을 말할 때, 단순히 그것이 군선교사에게 있으면 좋은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군선교이기에 군선교사의 자질은 좋은 군선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자질 자체가 선교이며, 그 자질이 군선교의 기본이 되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대한 선교사역은 위대한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선교하는 그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군선교사가 어떤 인간이며 어떤 동기와 정신으로 군선교에 임하느냐 하는 것이 군선교의 선한 영향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들이 된다. 

(1) 사  랑(Compassion)

군선교의 동기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군 현장에서 받은 사랑의 빚, 사역지 부재, 현실도피 같은 동기들도 실제적으로 없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군선교의 중요한 동기는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다음세대의 소명과 헌신 등이었다. 그중에서도 지난 시간 동안 군선교를 진행하여 온 중요한 동기는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라는 표어로 '구국선교' 사명 아래 이루어진 순종과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선교의 주체자인 하나님의 선교사역의 동기는 사랑인 것이다. 요한복음 3:16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발단된 선교가 우리에게는 명령으로 위임된 것이다. 사랑의 동기가 앞서서 지배하고 순종이 뒤따르는 것이다. 고린도후서 5:13-14에 바울의 선교사역의 동기를 고백할때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점을 명백히 하였다.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만일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라는 그의 선포는 그의 심정을 강력하게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장병들을 위하여(for them)에 기울어지지 않고, 그들과 사랑으로 함께(with them)있는 것, 우는 이들과 함께 울고 무거운 짐을 진 이들과 나누는 - 함께 우는 자들과 울어주고, 웃는 자들과 함께 웃는 것 - 공감하는 것, 경청하는 것, 배려하는 것이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성육신적인 군선교이다. 그 같은 동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가능한 것이다.

(2) 열   정(Passion)

열정이 없는 하나님의 일꾼은 기본적인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성경이나 교회 역사를 통하여 알려진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람들이었다. 아브라함이 75세의 노년기에 정들어 살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향해 간 것이나 100세에 얻은 독자 이삭을 번제로 바치겠다고 모리아 산으로 올라간 그의 행동은 장렬한 것이었다. 그때, 그에게는 합리적인 이성, 인간의 정이나 도리를 박차고 나가게 하는 열정이 있었다.

모세는 자기 이름이 생명책에서 도말되는 한이 있어도 이스라엘의 구원을 간구했던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바울도 위대한 열정가였다.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을 낸다'(고후 11:2)고 말한 대로 그는 열정적으로 살고 선교하였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라는 말로 시작하여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 또한 그가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해도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가이사랴에서 눈물을 흘리며 만류하는 교우들을 향하여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느니라”(행21:13)고 선언하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이같은 열정(passion)은 사랑(compassion)에서 분출된다. 그러므로 군선교사는 항상 열정적으로 살고 증거하는 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3) 겸   손(Humility)

군선교사는 겸손해야 한다. 선교가 열정으로 해야 하는 일이고 그 열정이 수고와 헌신과 순교로 나가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교는 현세적인 득세를 도모하는 일이 아니라 겸손과 약함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더 능력있게 증거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수의 성육신 자체가 겸비의 실천이었다. 빌립보서 2:5 이하에 바울은 예수는 하나님과 본체로서 그와 동등 됨을 포기하고 자기를 비어 종의 형태를 입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였다. 그 같은 겸비를 통하여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끊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2:9-10)고 하였다.

선교의 목적이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끊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인데 그 같은 결과는 겸비를 통해 온다는 것이다. 자기를 비우고 약해지는 용기없이 선교적인 성품을 지니기 어렵다. 

특별히 지금처럼 군선교사들이 코로나19로 장기간 부대사역의 출입통제와 제한을 받고 있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는 군선교사 스스로 사랑, 열정, 겸손한 성품과 섬김의 정신으로 주님께 시선을 맞추며 포스트 코로나 – WITH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하나님의 관점으로 체질화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군선교는 말씀이 육신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전인적인 존재이다. 군선교(군선교사)란, 전인적인 삶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전인적인 삶을 통해 말씀을 드러내는 것이다. 군선교는 군선교사 자신이다. 군선교사 자신의 삶이다. 선교는 말씀이 삶이 되는 그 모습이다. 군선교사의 전인적인 삶 자체가 선교다. 선교는 말씀을 전하는 행위가 아니라 그 말씀을 삶으로 나타내는 것이고 그 말씀이 삶으로 육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삶을 살았느냐” 하는 것이 “어떤 사역을 하였느냐” 하는 것보다 앞서야 한다. ‘사역’ 자체는 잘 하는데 그 삶의 뒷 모습은 엉망일 때 이것은 참된 선교가 아니라는 뜻이다. 

군선교는 사역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군선교사 자신의 삶이고 군선교사 자신이 선교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군선교사(사람)가 되느냐가 우선 되어야 한다.

※ 군선교사에게 요청되는 기본적인 자질

1. 영성 있는 사람
2. 인격적인 사람
3. 군선교사 소명이 있는 사람
4. 문화 적응력(병영 문화, Z세대 문화)이 있는 사람
5.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친화력)
6. 섬김의 자세를 가진 사람
7. 자기 훈련이 되는 사람
    

Ⅱ. 감리교 군선교교역자의 태동 이해- 『한국 감리교회 군선교 66년사』 발췌

종교활동이 장병들의 정서 안정, 사고 예방에 유익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70년대부터 향군종이라고 하면서 군 선교사 위촉이 확대되어 ’80년대 후반부터 488동 진중교회당을 대대급 교회를 중심으로 건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군선교사들의 많은 인적 자원의 필요성이 시급하였다. 1997. 10. 27.에는 국방부 훈령 제572조(군종업무에 대한 규정령) 제14조(민간성직자의 종교활동) 가 법적으로 조문이 최초 포함되어 공식적으로 제도화하게 되었다.

보통 군종목사들은 여단급 부대 이상에 파견한다. 그러나 1개 사단에 여단을 포함하여 과거에 5명이었었지만 최근에는 3명이다. 이런 상황에 여단, 대대급 군인교회에 민간 성직자인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 파송은 필수 불가결한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진 군에 대한 민간 목사들의 파송과 종교활동 지원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2001년 11월 16일 국방부 군종실에서 국방부 훈령 제691호 ‘군종교 활동지원 민간 성직자 관리규정’을 발표하게 된 이후부터다. 민간 성직자 문제가 부대별로 여러 사례가 제시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고 좀 더 나은 종교활동 지원을 받기 위해서 국방부가 기준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위의 훈령이 발표됨에 따라 감리교회에서는 변화에 대처하고 바뀐 법규를 활용하여 군선교에 적용시키기 위해서 조직의 변화와 제도 정비를 시작하였다. 다음은 <기독교타임즈> 2002년 1월 12일 기사이다.

군선교 활성화 새 전기…지금까지 감리교회에서는 군인교회를 기관으로 인정하지 않아 진급을 해야 하는 민간목회자의 군인교회 파송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반해 장로교 등 타 교단에서는 오히려 재정 지원을 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군인교회에 대한 민간목회자의 파송을 늘려 왔었다.

민간 목회자의 군인교회 파송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은 감리교회 군선교 활성화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본부 선교국에서는 ‘군인교회 파송 민간 목회자 선발 및 관리 지침’을 마련해 오는 31일 열리는 총회실행부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재정적 뒷받침 절실…군인교회에 대한 민간 목회자의 파송이 군선교 활성화를 위한 청신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군인교회의 현실이 열악하다는데 있다. 외부의 지원 없이는 담임 목회자가 기본적인 생활을 꾸려 나가기조차 힘든 곳이 태반이다. 결국 교단 차원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국 사회선교부장 문재황 목사는 ‘군에 선교사를 보내는 심정으로 각 교회에서 선교 지원을 한다면 민간 목회자의 군인교회 파송은 교회 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선 교회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2001년 군선교회 총회를 통하여 회장으로 선출된 윤연수 목사와 총무인 백창현 목사는 <기독교타임즈> 2002년 1월 31일 기사 인터뷰에서 군의 민간 성직자 규정개정과 관련하여 군선교회의 정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계획을 피력하였다.

"군인교회에 대한 민간 목회자의 파송이 3월부터 허용되는 등 군선교 활성화를 위한 호조건이 형성되고 있는데 활용 방안은?
▶윤연수 회장 = 군인교회에 대한 민간 목회자 파송을 허용한 국방부 훈령은 군복음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그동안 타 교단에 비해 다소 뒤쳐져 있던 감리회 군선교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군인교회에 민간 목회자가 파송된다면 감리회 전체의 교역자 수급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 본다."

위 두 기사에서 일관되게 지적한 사항은 바로 군선교의 활성화이다. 군종목사 혹은 예비역 군목들의 전유물이 아닌 민간인 목사들에게도 선교의 장을 공식적으로 개방하는 것은 군선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포화상태에 다다른 목회자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군선교의 확대라는 대의 아래 감리교회의 목회자 수급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정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도 있었다. 대부분 군선교교역자가 갈 수 있는 군인교회는 재정상태가 열악하고 군목들이 목회적 관심 테두리에서 놓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교단의 지원과 군선교 후원 교회의 확충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이러한 추세에 제22회 서울연회에서는 군선교교역자의 군인교회 파송이 허용됨에 따라 연회 차원에서 교역자의 군인교회 파송을 적극 지원하는 것을 토의했고, 7월 11일에는 최초로 군인교회 파송 민간 목회자 세미나가 실시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이요한 선교국 총무는 ‘실제적인 군선교 일선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 군인교회 담임 목회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군에 파송된 선교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선교국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군선교회 윤연수 회장은 강의를 통해 ‘군 장병들이 전역 후에도 감리교회의 테두리 안에서 신앙을 계속해 나가도록 하는데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재황 선교국 사회선교부장은 ‘군목과 달리 민간 목회자는 한 부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신앙 지도를 통해 장병들을 감리교 신자로 만들고, 전역 후에도 자연스럽게 감리교회로 인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면서 ‘군인교회에 대한 민간 목회자 파송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선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독교 타임즈> 2002년 7월 19일 기사.

2002년 8월 2일에는 처음으로 군인교회 파송을 위한 민간 목회자 인준 심사가 본부 선교국 사회선교부 주최로 열렸고, 이요한 총무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회는 이날 최재봉, 권오상, 이인재, 이재학 목사등 6명을 인준하였다. <기독교 타임즈> 2002년 8월 8일 기사.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진 군 내의 군선교 교역자에 대한 관리규정이 정비됨에 따라 군선교회는 좀더 공식적이면서 체계적인 조직 개선의 도전을 받게 되었다. 여전히 임의 기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주로 예비역 군목과 군선교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의지하여 이루어진 군선교회는 군선교라는 원래의 목적 뿐만 아니라, 목회자 수급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교단과 몇몇 목회자의 관심이 아닌 전체 교회의 관심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과 기대에 부응하여 군선교회는 입법의회를 통하여 감리교회의 공식 기관이 되었다.

감리교 최초의 군선교교역자 백근기 목사

1973년 4월 23일부터 군입대를 하고, 육군 3623부대를 배치받았다. 탄약대대였는데 교회가 없고, 군목도 없는 실정이었다. 탄약대대의 초대 군종병으로 임명을 받고, 예배 처소를 마련하여 매주일 설교를 하였다. 군천막을 치고 앞에다 군인교회라는 간판만 걸어 놓고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는데, 부대앞 작은마을 주민들과 어린아이들이 천막교회로 몰려와 군인과 민간인 합동예배를 드리다 보니 군인교회는 군민합동교회가 되었다.

군인교회를 건축하는 가운데 1976년 3월 5일(금) 전역하게 되었다. 곧바로 3월 6일(토) 다시금 군인교회로 귀환하여 1976년 3월 7일(주일)부터 민간인 신분으로 최초 감리교군선교교역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군민 합동교회를 18년동안 섬기면서 건축문제가 해결되었고, 교회는 부흥하게 되어 주민들 중에서 10여명 교역자들이 배출되었다.

전역후에도 장병들에게 신앙 정신을 갖도록 복음을 증거하였다. 현재 군종병과에 많은 변화가 있어서 여단급 부대까지 군선교교역자들이 헌신하고 있는 현실을 주시해볼 때, 감리교 군선교교역자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현재 경기연회 새광명지방 밝은빛교회 담임목사이다.

예비군 부대 군종담당관으로 활동한 향목 이천식 목사

1977년 7월 충남 예비사단 예비군 군종담당관으로 위촉받았다. 이때 삽교중대를 담당하고, 예비군 훈련이 있을 때 필요에 따라 정신교육으로 훈련을 지원하게 된 것이 군선교의 시작이다. 그리고, 1981년 5얼 육군 51사단 예비군 군종 담당관으로 위촉되어, 1982년 5월부터 1988년 5월까지 화성군 향목회장으로 정신교육, 안보 강연, 해안 초소 방문, 위문 활동 등을 하였다. 그리고 51사단 168연대 연대교회를 시작으로 매주 군인교회 예배를 인도하는 일을 하였다. 감리교 군선교회 제8대 회장(2013.12. ~ 2015.12.)을 역임하였다. 

감리교 군선교교역자의 현황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군선교교역자(교단인준파송)는 300여명이 넘었다. 이중 18명은 은퇴하여 사역을 마쳤고, 현재 68명이 사역중이고, 210여명은 현재 로컬교회에서 담임목사 또는 일부 부담임목사로 감리교단의 정회원 목회자로 사역중이다. 아울러,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기독교군종교구) 파송으로 27명이 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사는 620여명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군선교교역자는 총 95명이 현재 사역중이다.

Ⅲ. 맺는 글

코로나19 이후 군인교회의 군선교 과제와 방향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사람들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진다고 확신한다. 첫째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 둘째, 성경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ible) 셋째, 관계로 돌아가자(Back to the betweenness)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이런 제시 가운데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의 정체성 강화로 사역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코로나 이후 군선교사의 태도를 점검해야겠다. 적당한 긴장(Tension)으로 신뢰(Trustworthy)를 회복하며, 편안함을 경계하고 관계를 터칭(Touching)하자. 주중사역의 시간과 주일의 사역시간의 비율면에서 소홀히 할 수 있는 우려에 하나님과의 단절을 경계함으로 성령의 기름부음을 사모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바꾸어 놓은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변화들은 곧바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라는 외부적 충격으로 인해 사회가 변화하는 것처럼 군인교회도 심각한 충격과 도전을 받고 있다. 그 충격은 분명한 위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위기가 하나님의 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위기는 하나님의 기회일 수 있다. 변화와 혁신의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 한국교회 130년사에서 교회는 위기를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함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과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 그러한 역사를 돌아볼 때 다시 한번 우리 군선교사의 신앙과 군인교회의 근거와 방향을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있지 않은지, 돈과 권력과 힘 있는 사람이 하나님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나는 과연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사역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코로나로 인하여 1년 6개월 동안 대부분의 군선교사들은 부대 출입제한으로 비대면 영상 예배를 드리거나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일부 군선교사들도 있다. 군인교회로 파송받은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들이 없어도 돌아간다는 인식과 분위기가 형성될 까봐 하는 노파심이 들기도 한다.

군선교사들은 각개전투에 의한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로 1년 6개월이 지나는 동안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각 교단 군선교회등 정책부서들의 사역 방향을 위한 가이드, 제언, 로드맵, 메시지가 제시, 전달이 없는 점이 너무나 아쉽다. 마치 좋은 음향 시설, 스피커, 마이크도 구비 되어 있는데 과정과 절차를 전해주는 사람의 부재가 너무나 안타깝다.

한국교회의 지역교회가 교회학교 조직이 없는 교회들이 무려 50%가 넘는다고 통계가 나왔다. 전도율이 3%가 되지 않는 종족을 미전도종족이라고 한다. 한국교회의 화려함(?) 뒤에 다음세대의 미전도종족이라고 하는 청년이 있다. 과거 초코파이만 주어도 교회에 온다는 황금어장의 대명사라고 불리우는 군선교에서 황금어장이라는 수식어가 약해졌다.

필자는 지금이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미래세대, 차세대의 청년전도의 마지막 콘텐츠, 군선교가 아직도 황금어장임을 강력하게 말한다. 현재 군인교회는 장병 8, 90%가 군대에 와서 처음 교회를 나와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듣고 있다. 사회 있을때는 기독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판하던 청년들이 우리들의 선교지에서 복음을 듣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세대를 세우는 마지막 관문, 청년세대의 마지막 희망인 군선교는 아직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계신다. 그 일의 중심에 군부대의 70%를 맡고 있는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들이 쓰임 받고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군인교회 내 사역중단과 함께 군선교교역자들의 사역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급변하는 군 정책에 대한 흐름과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시대를 접하는 군선교의 현장은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군선교교역자(군선교사)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영적인 부분으로 소명과 영성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누구의 종이었던가? 내가 주인행세를 한 것은 없었던가? 코로나19로 인한 부대 출입을 통제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친밀함으로 더 강력하게 시간과 내용을 채워가야 할 때이다. 정체성이 분명하면 우리의 존재는 중요하게 인식될 것이고, 그 영향력은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군선교사)들을 통하여 결단코 일을 멈추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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