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도 가정이 전원 피해 입기도···복구에 도움의 손길 절실

공전교회 앞마당 수마가 쓸고간 흔적이 역력하다
공전교회 앞마당 수마가 쓸고간 흔적이 역력하다
생창교회 앞마당. 물이 어른 가슴까지 차 오른 상태. 교회 예배당 안으로 물과 진흙이 밀려들어왔다.
생창교회 앞마당. 물이 어른 가슴까지 차 오른 상태. 교회 예배당 안으로 물과 진흙이 밀려들어왔다.

집중호우가 연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강타하면서 비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이재민은 991세대 1천648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645명, 충남 493명, 경기 435명, 강원 68명, 서울 5명 등으로, 앞으로 비가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피해도 가늠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와중에 감리교회 피해도 속속히 보고되고 있다. 동부연회 철원동지방의 생창교회(송진규 목사 010-4696-2834)도 그 중에 하나. 7월 31일부터 5일 동안 누적강우량 최대 67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온 마을이 물에 잠겼다. 그러면서 생창교회와 목사 사택도 물에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생창교회 사택. 물이 들어와 가재도구가 젖었다
생창교회 사택. 물이 들어와 가재도구가 젖었다
생창교회 사택. 물이 들어와 가재도구가 젖었다
생창교회 사택. 물이 들어와 가재도구가 젖었다
생창교회 예배당 안. 진흙이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 있다.
생창교회 예배당 안. 진흙이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회 성전이 조금 높은 지역이라서 예배당 바닥에 무릎 정도까지만 진흙이 들어온 정도. 지금은 물이 빠져 빠른 복구가 가능할 것 같지만, 문제는 그보다 약간 낮은 곳에 있던 사택에 물과 진흙이 들어와 가재도구가 모두 물에 젖은 것. 현재 이 가구들을 모두 밖으로 꺼내놓은 상태이지만, 과연 재활용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송 목사 내외는 집에 거주하지 못하고, 철원군에서 제공한 임시대피소에서 거주하며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 자녀는 서울에 있는 할머니집에 보내야 했다.

송 목사는 “3일(월) 새벽 3시 반 쯤에 처음 침수가 되었고, 침수 후에 복구 작업하는 중에 5일(수) 낮에 2차 침수가 되었다”고 당시의 황당한 상황을 설명했다. 교회 마당은 낮은 지역이라서 어른 가슴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다고. 

현재 교회와 사택 복구 작업은 목사 부부만 하고 있는데, 성도들이 도울 수 없는 것은, 온 마을이 물에 찼기 때문이다. 15명의 성도 가정이 힘들게 일군 하우스와 논농사가 완전히 물에 잠겨 이를 복구하기에도 숨이 막힐지경이다. 교회와 성도들의 가정까지 합친다면 큰 피해액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일주일 이상 복구 작업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도움이 절실하다.

충북연회 제천서지방 공전교회(임만혁 목사 010-3351-9385) 역시 피해를 입은 교회이다. 임 목사는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지면서 밀려온 토사가 예배당 바깥벽에 성인 어깨만큼 쌓였다”며 “사택과 교육관으로도 토사가 쏟아져 출입구를 막아버렸다”고 말했다. 또 "낙뢰에 맞아 교회 안에 설치해 놓은 에어컨 3대가 작동이 멈춰 수리비도 꽤 들어가게 생겼다"고 걱정하였다. 

임 목사는 “아들과 함께 이틀 내내 토사를 치웠는데 역부족이었다”며 “지역 내 피해가 심해 굴착기가 들어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궁전교회. 산사태로 인해 쓸려 내려온 토사들이 교회와 주택을 위협하고 진입로를 막았다.
공전교회. 산사태로 인해 쓸려 내려온 토사들이 교회와 주택을 위협하고 진입로를 막았다.
궁전교회. 토사가 밀려들어 주택으로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림막으로 가렸다.
공전교회. 토사가 밀려들어 주택으로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림막으로 가렸다.
차고 안을 가득채운 토사로 인해 주차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차고 안을 가득채운 토사로 인해 주차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또 충주동지방도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충주 엄정면에서는 폭우로 배수로의 빗물이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의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추평교회 이기록 목사(010-4934-4970)는 “교회 앞에 흐르는 천이 범람하면서 옆 도로를 삼켰다”며 “뒷산에서 쏟아져 나온 토사와 섞이면서 교회 입구가 완전히 봉쇄됐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인 중 한 분은 산사태로 집이 반파됐다”며 “교회 주변 마을도 비로 모두 고립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추평교회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에 집중된 이번 폭우는 특히 충북연회 작은 교회들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그나마 많지 않은 교인들에게 개인 집 뿐만 아니라 교회까지 복구해야 하는 과제마저 주어져 마음과 몸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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