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수 목사
신동수 목사

'하나님이 준비하신다'는 뜻으로 알려진 '여호와 이레'의 히브리어 본 말의 뜻은 '하나님이 보신다'입니다. 사실 하나님이 준비하신다는 말은 일의 결말까지 들은 사람들의 결정론적 해석입니다. 믿음의 조상으로 알려진 아브라함의 노년에 일어난 이 일은 신약성경 히브리서에 의해 부활신앙의 본보기로 재해석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신다”는 말은 아브라함 일생에 최고의 공포와 전율을 일으킨 절망적인 사건의 한 가운데서 당사자인 아브라함이 가졌던 “하나님이 보시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자전적 고백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담담히 이야기 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그를 부르셨다. "아브라함아 !" 하고 부르시니, 아브라함은 "예, 여기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에게 일러주는 산에서 그를 번제물로 바쳐라"

아브라함은 번제에 쓸 장작을 아들 이삭에게 지우고 자신은 불과 칼을 챙긴 다음에, 두 사람은 함께 걸었다. 이삭이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그가 아버지! 하고 부르자, 아브라함이 얘야, 왜 그러느냐? 하자 이삭이 물었다. 불과 장작은 여기에 있습니다만 번제로 바칠 어린 양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 "얘야, 번제로 바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손수 마련하여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걸었다. 그들이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곳에 이르러서 아브라함은 거기에 제단을 쌓고 제단 위에 장작을 벌려 놓았다. 그런 다음에 제 자식 이삭을 묶어서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손에 칼을 들고서 아들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 때에 주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 "예, 여기 있습니다."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마라. 그 아이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도 나에게 아끼지 아니하니 네가 하나님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이제 알았다."

아브라함은 모든 희망이 사라져가는 사흘 길 내내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물었습니다. 하나님, 보고 계십니까? 하나님은 절망의 벼랑 끝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래”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보십니다. 거두시지 않는 하나님의 시선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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