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일 열린 송도고등학교 부활절예배 장면
▲지난 4월 21일 열린 송도고등학교 부활절예배 장면

지난 4월 21일(목) 낮 12시 40분, 송도고등학교(교장 이상원)에서는 출신 목회자들과 재학생이 함께 하는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1906년 개성(송도의 옛지명)에서 민족의 선각자인 윤치호 선생에 의해 한영서원으로 개교하여 116년의 역사를 지닌 송도고등학교는 지역 명문학교로서 전국 일반고 26위의 학교가 되어 누구나 오고 싶은 명문 사립학교로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옥련동 옥련고개에 위치한 송도고등학교는 1906년 10월 3일 개성 산지현에 세워진 한영서원이 시작이다. 미국 남감리회의 지원을 받아 왓슨 목사와 윤치호에 의해 세워진 한영서원은 1915년 3월, 일제의 사립학교 규칙 개정에 의해 교명을 개칭해야 했다. 그러나 일제에 대한 항거로 버티다가 1917년 3월 20일 ‘사립송도고등보통학교’로 개칭했다. 그후 1922년 4월 1일 신조선교육령에 의해 다시 ‘송도고등보통학교’로 개칭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인해 개성이 북한 땅에 편입되었기 때문에 당시 경기도와 강화도에 있는 많은 개성, 연백의 피난 학생을 고려하여 인천에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개교했고 1983년,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분리했으며 고등학교가 지금의 위치로 이사했다. 

송도고등학교의 정문을 통해 학교로 올라가는 길에 쓰인 ‘봉사’는 한자로 쓸때 보통 ‘奉仕’(奉 받들 봉 仕 섬길 사)로 쓰인다. 하지만, 윤치호는 ‘받들어 남을 위해서 일하라’는 뜻을 담아 ‘奉事’로 표기해 교훈(校訓)을 삼았다. 이는 감리회가 세운 학교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감리교회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송도학원은 시무언 이용도 목사,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선생, 나비 박사 석주명 같은 위대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교정에 세워져 있는 '사람이 먼저 되라'고 쓰인 돌기둥
▲교정에 세워져 있는 '사람이 먼저 되라'고 쓰인 돌기둥

기독교 역사적 전통을 간직한 송도고등학교의 전통은 현재까지 젊은 동문 목회자들과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교사들을 통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송도고 출신 목회자들과 함께 모였던 부활절예배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에 묶여 모이지 못한채 학원 소그룹 형태로 모이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풀리면서 올해 다시 모이게 됐다. 

최장 40여 년의 차이가 나는 100여 명의 송도고 재학생들과 함께하는 이번 부활절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신현교회 김요한 목사(동문회장/59회)는 ‘가치와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어린 후배들에게 가치의 중요성과 함께 ‘부활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리고 동문들은 경청하는 후배들을 기특하게 바라보면서 기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동문들이 미리 준비한 기념품인 손 선풍기 150개와 학교 선교운영위원히가 준비한 햄버거 등을 전달하면서 인사했고 학생들이 답례함으로서 부활절예배를 마쳤다. 

예배 후 교목실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그동안 송도고의 신앙적 명맥을 이끌어 준 박승남 목사(75회)와 이상헌 목사(73회)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동문들이 모은 격려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송도고 재학생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앞으로 동문들이 해 주었으면 하는 일들에 대해 나누었다. 그 자리에서 앞으로 동문들이 섬기는 교회에서 매월 선교비를 책정하는 운동을 통해 송도고의 기독교 명맥을 이을 뿐만 아니라 학원선교를 확산시켜 갈 것을 결의했다. 

자리에 함께 한 이상원 교장은 동문 목회자들과의 환담에서 “앞으로 송도고의 기독교적 가치관을 실현하는 데 열심히 협조하고 교목실이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인천 시내 최고 명문고등학교로서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학교 설립이념인 감리교회 가치관을 회복하고 인재를 배출하는 요람이 되길 기도하면서 마무리했다. 

▲교목실에서 격려금을 전달하는 동문들
▲교목실에서 격려금을 전달하는 동문들
▲예배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송도고 출신 민족의 '영웅'이 전시된 교내 게시판
▲동문들
▲제2 연평도해전에서 순직한 고 윤영하 소령이 송도고 동문이다.

▲자료제공: 이주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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